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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尹, 아직 우리 당 사람 아냐..질질 끌고와서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0 19:14

수정 2021.05.20 19:14

"윤 총장, 데려오는게 능사 아냐..스스로 오고 싶게해야"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 제안.."청년과 가감없이 소통"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1.05.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1.05.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당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은혜 의원이 20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문제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오고 싶게 해야지 질질 끌고와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외부 인사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강론이 중요하단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서 "윤 전 총장은 아직 우리 당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지지율, 양자대결 등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1위지만 저는 착시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는 말도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3지대에 대한 상상력이 차단되도록 변화와 혁신으로 당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개방형 복지국가 모델 추진과 약자들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를 제안했다.

그는 “최근 MZ세대의 대세가 된 가상화폐 투자는 지금 청년들이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다 끊어 놓은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꿈인 내집 장만의 꿈 등을 끊어 놓으면서, 그 방법으로 삼고 있는 가상화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다리를 다 끊어 놓거나 더 높게 만들고 있다. 사다리에서 떨어지거나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보호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꿈은 30년 전에 비해 지금은 이룰 수 없는 현실이다”라면서 “좌절된 이들에게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다리로 보인 가상화폐에 아무 보호장치를 해준 것이 없다. 그러면서 돈만 뺏어가겠다는 것은 현대판 탐관오리와 다름이 없다”면서 “결국 세수확보와 조세회피 방지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물론 가상화폐가 아직은 완벽한 가치투자가 아니지만 투자한 청년들은 미래가치를 보고 들어간 것”이라면서 “정부가 주택정책과 같은 과오를 범하면 안된다. 세금 매겨 사람을 쫓아내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과 꿈을 향한 의지를 어떻게 뒷받침해줄지 고민해야지 세금만이 이 정부의 열정을 불태우는 유일한 정책이 되는 듯하다”고 정부 정책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정 소득이하 저소득층에 일정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밀턴 프리드먼의 네거티브 인컴 텍스 (Negative Income Tax/ 부의 소득세제, 일명 공정소득)를 검토해 볼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자유시장경제에서 완벽하게 움직이는 것은 없다면서 4차산업혁명, 기술혁신이 가속화되면 사회변동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회적 약자들이 등장하게 된다” 면서 “국민의힘이 혁신은 혁신대로 성공하면서 동시에 이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는 따뜻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원칙으로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과 그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경제적 불평등으로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서 서지 못하거나, 힘이 없고 가진 게 없어 탈락한다는 계층을 살피는 즉, 보수와 진보를 떠나 시장과 복지를 결합한 개방형 복지국가 모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에 대해선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를 통해 당에서 성장을 뒷받침하지 않았던, 원외 인사와 청년층이 참여해서 당대표의 정책과 노선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 제시와 대안을 가감없이 소통하고 조율해 상시적으로 운영 하겠다”고 강조했다.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는 ‘붉은 깃발법(적기조례)’이라는 영국에서 제정된 최초의 교통법에서 착안되었다. 당시 마차보다 증기기관차가 빨리 다닐 수 없도록 하는 붉은 깃발은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여기에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민족대표 33인처럼 우리당을 혁신할 위원들로 당협위원장 등 원외 인사, 기초 의원, 당직자, 보좌진 등에 몫을 배정해 33인으로 만드는 것을 큰 골자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아이디어에 대해 “튼튼한 콘크리트 집은 자갈, 모래, 철근, 시멘트, 물 등 여러 구성 요소가 단단히 엮여서 지어지는 만큼 우리당을 위해 지금까지 헌신한 당협위원장 등 원외인사를 비롯하여 기초의원, 당직자 보좌진 등 정치에 훈련된 분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 운동을 펼치겠다”고 부연했다.

초선인 김웅 의원, 원외 청년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단일화를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당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나왔는데 낡은 정치 문법에 의탁할 생각은 없다"며 "저는 될 때까지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붉은 색 야구 유니폼을 입고 온 이유에 대해선 "어릴 적 꿈이 야구선수였다"며 "올해는 기호 2번이지만 내년에는 (대선에서 승리해) 기호 1번이 되자는 각오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