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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도 DID 서비스 경쟁 확산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6 14:39

수정 2021.05.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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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기술은 얼핏 들어서는 어렵고 생소하지만, 이미 생활 곳곳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원인증 분야다.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개인이 직접 자신의 정보를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의 우려가 적다는 점에 모바일 신원인증 서비스의 핵심기술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정부도 사용하는 블록체인 신원인증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네이버 인증서와 카카오톡 지갑 모습.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네이버 인증서와 카카오톡 지갑 모습.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접목한 모바일 간편인증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DID(Decentralized ID)로 불리는 블록체인 신원인증 서비스는 지난 2019년 국내 블록체인 전문기업들 주도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최근에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 정부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민들이 각자 스마트폰 안에 자신의 증명서 지갑을 넣어 다니다가 필요할 때 필요한 정보만 타인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적고 각종 증명서를 별도 발급받는 번거러움도 없어 주요 기업들이 빠르게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의 네이버인증과 카카오의 카카오톡 지갑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데이터 분산 저장 및 개인정보 위변조 방지를 위해 각각의 인증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다.

SKT의 DID 애플리케이션(앱) 이니셜 모습.
SKT의 DID 애플리케이션(앱) 이니셜 모습.

네이버 인증서는 국민연금공단, 청약홈, 한국도로공사, 동행복권 등 공공 분야와 교보라이프플래닛, 메리츠 화재 등 금융 분야 등에 실제 접목되고 있다. 사용자가 취득한 자격증을 자격증 발급기관으로부터 발급받아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산업인력공단 등과 연결이 가능하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지갑에서 사용자의 인증서와 신분증, 자격증을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정부24, 국가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홈택스 등 정부 웹사이트 로그인이 가능하며,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기술자격증도 내려받아 사용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의 DID 애플리케이션(앱)인 이니셜에서도 행정안전부 정부24에 접속해 주민등록등본과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출입국 사실 증명서 등을 내려받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운전면허증도 DID로

질병관리청과 블록체인랩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백신접종 인증 앱 쿠브(COOV).
질병관리청과 블록체인랩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백신접종 인증 앱 쿠브(COOV).

DID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에도 활용된다. 질병관리청에서 발급받은 백신접종 인증서를 DID 앱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관리하고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개발회사인 블록체인랩스가 질병관리청과 함께 백신접종 인증 앱인 쿠브(COOV)를 상용화한바 있다. 사용자가 해외 입출국 혹은 다중이용시설 출입시 쿠브 앱으로 자신의 백신 접종 여부를 알릴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DID기술을 활용해 연내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중에는 전국적으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모바일 공무원증에 DID기술을 적용해 20만 공무원들의 신분을 DID로 인증하고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공무원증은 사용 이력은 본인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중앙 서버에는 저장되지 않는다.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줄인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도하는 DID 표준화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박근덕 교수는 "DID는 기존의 신원관리 시스템과 증명서 발급 시스템을 연계해 편리하고 안전한 신원인증 기술로 자리를 잡았다"며 "하나의 DID 앱에서 여권, 탑승권, 백신접종증명서, 감염병검사증명서, 회복증명서 등 여러 개의 증명서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DID는 데이터 위변조 위험이 적어 글로벌 인증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DID 기반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이 일명 '뱍신여권'으로 불리는 이유다.
특히 DID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과 표준화 면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데다 국내 활용사례가 다양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릴 수 있는 신사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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