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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가 몰고 온 新경제… 메타버스 생태계 키 잡은 블록체인 [‘게임체인저’된 메타버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30 19:37

수정 2021.05.30 19:37

블록체인은 가상공간 신뢰 높이고
NFT, 아이템 토큰화로 가치 평가
로블록스 등 돈 버는 플랫폼 각광
수많은 경제 플랫폼 연결이 핵심
가상자산거래소, 생태계 완성의 키
NFT가 몰고 온 新경제… 메타버스 생태계 키 잡은 블록체인 [‘게임체인저’된 메타버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최근 일본 본사를 통해 1억달러(약 1115억원) 규모 비트코인(BTC)을 샀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유럽 가상자산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데 이어 '빗썸' 인수합병설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투자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312억원을 투자했으며,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와 가상자산 '위믹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업계가 이른바 '로블록스 벤치마킹'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과 소셜미디어(SNS)를 결합한 로블록스는 가상자산 '로벅스' 기반 토큰경제까지 융합, 가상공간 아바타를 통해 직접 돈을 버는 차세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경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메타버스 경제 핵심은 블록체인·NFT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등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은 메타버스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핵심이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은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 신뢰를 높이고, NFT는 아바타 옷과 동작 등 각종 아이템을 토큰화한 뒤 가치를 매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기업 카카오게임즈가 핵심 계열사 프렌즈게임즈와 웨이투빗을 합병키로 한 것도 블록체인과 NFT 기반 신사업을 위해서다. 이들은 NFT를 활용해 게임, 음원, 영상, 미술품 등 디지털화된 자산을 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메타버스와도 접목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도 '미르4' 글로벌 버전은 NFT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즉 제2, 제3의 로블록스 같은 메타버스 경제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메타버스 경제 플랫폼이 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거래소 같은 기술이 핵심이다. 메타버스 생태계 완성의 키를 들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A메타버스에서 번 가상자산을 달러 등 법정화폐로 바꾸거나, A메타버스에서 쓰던 가상자산을 B메타버스에서도 동일한 가치로 쓰려면 가상자산거래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는 '페이팔'과 같은 간편송금·간편결제 기반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환전상 역할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 경제가 확산될수록 가상자산거래소와 은행 및 증권사 같은 전통 금융플랫폼이 가상자산 환전까지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금 지원을 받아 '메타버스 전망 보고서'를 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도 "메타버스 사용자는 NFT를 활용해 자신의 디지털 창작물을 상품화하고 가상자산을 받고 팔아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이렇게 얻은 소득이 현실 세계 화폐로 환전이 가능해지면 메타버스 기반 현실과 가상융합 경제활동이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블록체인에 넷마블 등 합류

국내 IT업계에서는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메타버스 경제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클레이튼을 공동운영하고 기술 및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함께 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게임업체가 개발 운영하는 게임 내 아이템이 NFT와 접목돼 서로 사고팔 수 있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라운드X는 NFT 발행 도구(툴) '클립 파트너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세계 최대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와 기술 통합을 완료해 올 상반기 중 클레이튼 기반 NFT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오픈씨와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클레이튼 기반 NFT가 쉽게 거래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창작자들이 클레이튼 위에서 수수료에 대한 고민 없이 NFT를 발행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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