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5일 정진석, 29일 권성동과 회동
사퇴 후 현역 정치인과 회동은 '처음'
"전당대회로 국민의힘에 여론 관심 높아,
윤 총장, 전대 직후 등판할 듯"
사퇴 후 현역 정치인과 회동은 '처음'
"전당대회로 국민의힘에 여론 관심 높아,
윤 총장, 전대 직후 등판할 듯"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사퇴 후 현역 정치인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그가 대권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강한 무게가 실린 가운데, '6월 등판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권성동·정진석 만나 대권의지 보인 尹
5월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주말인 5월 29일 '동갑내기 죽마고우'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강릉에서 만났다.
권 의원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외할머니 산소를 방문해 성묘를 하고 외가 친척을 만난 후 지역구 의원인 권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 일행이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 "당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식사 중 주변 시민들의 요청에 사진을 여러 장 찍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등판 시기에 대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의 검찰 후배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구 사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권 의원과 만난 이유에 대해 "권 의원이 이른바 '윤석열 마케팅'을 하지 않아 부담이 없는 데다, 신뢰가 있는 사이이기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내다봤다.
권 의원이 지난 4월 원내대표 경선 때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윤석열 마케팅을 할 생각이 없다"며 윤 전 총장과의 친분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에 앞서 5월 25일에는 서울 모처에서 정진석 의원을 만났다. 충청 출신의 정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의 부친 고향이 충청도라는 점을 들어 ‘충청 대망론’을 주도하고 있는 인사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조언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잠행을 이어가던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 직접 만남을 갖자, 정치권에서는 그의 정치권 등판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윤 전 총장에 전달한 만큼, 적절한 시기를 고심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도 '6.11 전당대회 직후', '총장직 본래 임기가 끝난 후인 7월 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9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선, 전당대회가 끝난 후인 '6월 등판설'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야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민의힘의 한 당 대표 후보측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만큼, 윤 전 총장도 6월 중 이 흐름을 타고 행보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권주자인 주호영 후보는 6.11 전당대회 후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선 국민의당 통합론'을 제시했다. 주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보다 먼저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이뤄지고 나면 윤 전 총장도 합류할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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