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수주 랠리’ 조선株 오랜만에 ‘뱃고동’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17:50

수정 2021.06.01 18:11

연간 수주목표 절반 이상 달성
하반기 추가 발주 기대감에 급등
대우조선해양 9%↑ 3만7050원
삼성重 5%↑ 한국조선해양 4%↑
조선주(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수주 낭보에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이미 연간 수주목표의 58%를 채운 조선 3사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이에 따른 물동량 회복,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도 수주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소식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9.94% 급등한 3만70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대우조선해양은 현대LNG해운으로부터 대형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약 2169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4척, LNG운반선 1척,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1척 등 총 26척 약 27억4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인 77억달러의 35.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5.29% 오른 6370원에 마감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도 전 거래일보다 7.44% 급등한 3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36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529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3척 등 총 48척, 59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91억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선박 발주 증가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내정된 계약 등을 감안해 올해 수주목표를 78억달러에서 91억달러로 21.32% 상향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보다 4.56% 오른 14만9000원에 거래됐다. 대규모 수주 소식이 겹친데 따른 반등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오세아니아, 유럽 및 아프리카 소재 5개 선사와 각각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 8만6000입방미터급 초대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2척, 4만입방미터급 중형 LPG운반선 1척, 5t톤급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 3만입방미터급 소형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22척(해양 2기 포함) 108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49억달러)의 72% 달성했다.


조선주는 하반기에도 우호적 환경 덕분에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발주 재개가 국내 (조선)업계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동시에 신조선가의 완만한 상승세가 확인되면서 조선업 재평가 기대가 주가의 빠른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조선업 시황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저연비 노후선박 퇴출 가속화, 저유황유와 고유황유 가격 스프레드 확대, 달러 약세(원·위안화 강세)와 선가 상승 등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jk@fnnews.com 김미정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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