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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임박 이베이코리아...인수전 참여기업들 '총력'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2 14:00

수정 2021.06.02 13:59


본입찰 임박 이베이코리아...인수전 참여기업들 '총력'

[파이낸셜뉴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꼼꼼한 실사 과정과 원매자들의 치열한 물밑작업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본입찰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될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가치를 증명해 나가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에 나선 기업들의 움직임은 한층 바빠지는 모양새다. 높은 몸값이 부담스러운 것은 여전하지만 자칫 경쟁사 손에 이베이코리아가 들어간다면 그 이후로는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매각가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원매자들은 합종연횡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섰다.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등판 가능성이 점쳐지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쇼핑 동맹을 맺은 신세계와 다시 한번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전하는 방안이다. 이미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두 기업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힘을 합쳐 신세계가 최대 주주,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오르는 그림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함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거래액 5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이커머스 연합이 결성된다.

또 다른 원매자들인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측은 각각 11번가의 규모 성장,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화라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다. 얼마 남지 않은 본입찰 일정과 네이버 합류로 급박해진 상황에서 양사간의 논의가 빠르게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할인행사, 꾸준한 실적 향상 등 기본에 충실하며 기업가치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3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 에드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1·4분기 순매출액이 3억8900만달러, 우리 돈으로 4310억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3억1200만달러(3457억5840만원)에 비해 24.5% 증가한 수준이다. 한 분기만에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의 33%를 달성한 셈으로 역대 분기별 최고 성적이다.

이커머스 업계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충성고객’ 확보도 증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이 공개한 선불충전금 규모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스마일페이 선불충전금 잔액은 8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731억원)은 물론이고 신세계(277억원), 롯데멤버스(5억3400만원)의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선불충전금이란 고객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예치한 금액을 말한다.

지난달 18일까지 9일간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도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행사 시작 7회 만에 누적 판매량 2억개를 넘겼다.
(2억 508만개) 특히 올해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로 지난해 5월 행사 대비 거래액이 17%나 증가했다. 일 평균 방문자 수도 2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참전 가능성과 원매자들 간의 막판 제휴 가능성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라며 “합종연횡이라는 원매자들의 전략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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