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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첫 관문… 4대 거래소 무사통과할까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2 17:15

수정 2021.06.02 18:15

은행, 이달부터 내달까지
실명계좌 재계약 실사 진행
제도권 첫 관문… 4대 거래소 무사통과할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대형 거래소들의 실명계좌 재계약 시즌이 개막했다.

정부가 견실한 가상자산 거래소를 신속 심사해 투자자들이 부실한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가상자산 시장 투명성 제고 방침을 제시한 가운데 기존에 실명계좌를 확보하고 있던 대형 거래소들이 실명계좌 재계약의 문턱을 넘어 정부 신고를 마치고 제도권 가상자산 투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대 거래소, 실명계좌 재계약 시즌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일제히 시중은행과 실명계좌 재계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018년 중순부터 시중은행들과 6개월단위로 실명계좌 발급 재계약을 체결해온 4대 거래소의 재계약 시점이 6~7월 사이에 몰려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거래소 측에 사용자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등 위험관리 시스템 구축 상황과 관련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직접 거래소 사무실에 방문해 서비스 운영 체계를 평가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케뱅 6월-NH농협·신한 7월 예정

현재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받아 원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다.
각각 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가상자산 원화 거래 서비스를 위한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다.

지난해 6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실명계좌 발급을 시작한 업비트는 이달 케이뱅크와 재계약을 목표로 실사를 준비중이다. 업비트와 케이뱅크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고 6개월마다 실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코인원은 오는 7월 재계약을 앞두고 NH농협은행과 재계약 준비에 착수했다. 빗썸은 현재 NH농협은행 실사를 준비중이다. 은행 AML 부서 직원이 거래소에 방문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본인확인절차와 이상거래탐지 프로세스, AML 현황, 콜드월렛(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가상자산 지갑) 운영 등 운영 요소들을 평가하고 거래소 AML 책임자와 면담 등의 실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도 NH농협은행에 AML 현황과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실사를 준비중이다.
코빗은 지난달 말부터 신한은행 AML 실사 절차를 밟고 있고 그때그때 필요한 AML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건전한 거래소, 신고 길 터줘야"

대형 거래소들은 거래 시스템과 운영 상 큰 결함이 없는 한, 재계약 성사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 실명계좌를 발급해 줬던 거래소와 계약을 종료하면 해당 거래소 이용자들의 민원이 은행과 금융당국으로 향할 것"이라며 "정부도 운용시스템이 건전한 대형 거래소들이 신속히 정부에 신고하도록 해주는 것이 가상자산 시장 건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상황이 부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4대 거래소들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90% 가량을 처리하고 있어, 사실상 대형 거래소를 법 테두리 안에서 활성화하는 것이 정부 정책에 부합할 것이라는 은행들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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