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물건 한달 전比 2.5% ↓
경기 3.4%·인천 9.1%나 감소
양도세 압박에 매도 대신 증여 선택
4월 증여건수 전년보다 44% 늘어
이달부터 양도소득세가 최고 75%까지 인상되는 등 다주택자와 단기 매매에 대한 부동산 중과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매물잠김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한달 전보다 매물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보다는 증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 3.4%·인천 9.1%나 감소
양도세 압박에 매도 대신 증여 선택
4월 증여건수 전년보다 44% 늘어
■ '절세매물' 실종에 전국 매물잠김
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지역의 매매물건은 4만5912건으로 한달 전 4만7073건보다 2.5%가량 감소했다. 경기도는 7만6286건에서 7만3714건으로 3.4% 줄었다.
6월 양도세 인상을 앞두고 올초부터 절세매물들이 나오며 매물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 달부터 매물들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양도세율은 이달부터 1년 이내 보유 주택을 매매할 경우 70%의 세율이 적용되며 2년 이내 보유 주택을 매매하면 양도차익의 6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여기에 3주택 이상과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기본세율 6~45%에 최대 30%포인트의 양도세 중과가 적용돼 최고 75%의 세율이 적용된다.
■ 다주택자, 거래보다 증여 선택
눈여겨볼만한 점은 올 상반기 매물은 늘어났지만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도자는 실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처분할 의지가 없어 실질적으로 급매수준의 매물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7524건에서 올해 1월 5774건으로 감소한 가운데 2월 3865건, 3월 3774건, 4월 3610건으로 매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절벽 속에서도 가격상승은 지속되고 있다.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80% 상승해 전월(0.7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당초 정부는 보유세와 양도세 인상을 통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처분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오히려 거래보다는 증여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주택 증여건수는 3039건으로 전년 동월 2106건보다 930건(44.2%) 증가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올 들어 최다 증여 건수다.
NH농협은행 WM사업부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다주택자의 입장에서도 주택 공시가격이 생각보다 크게 오른 상황에서 세율까지 인상되었기 때문에 계속 보유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종합부동산세보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양도세"라면서 "지금까지 매물로 내놓지 않은 다주택자들의 매물들은 당분간 시장에 출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지며, 하반기 증여로의 자산 이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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