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해인싸]'악재' 둘러싸인 테슬라...600달러선 또 깨질까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3 15:18

수정 2021.06.03 15:18

[해인싸]'악재' 둘러싸인 테슬라...600달러선 또 깨질까

[파이낸셜뉴스] 테슬라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미 증권업계에서도 테슬라를 향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테슬라에 투자한 국내 해외주식투자자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악재 겹친 테슬라
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01% 급락한 605.1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600달러선을 겨우 사수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테슬라의 리콜 소식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볼트 조임 불량으로 충돌 사고 위험이 커진단 우려에 따라 전기차 5974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테슬라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단 소식도 겹쳤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지난 4월 테슬라의 점유율이 전월 대비 18%포인트나 감소한 11%에 그쳤다.

마크 필즈 전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간 및 작년 실적을 보면 테슬라는 전체 회사 이익과 순이익보다 탄소배출권 매출이 더 많다"며 "탄소배출권이 고갈되면 실적 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배출권 판매에 의존할수록 본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낮아질 수 있단 것이다.

잇따른 악재에 테슬라의 12개월 가격 전망을 67달러까지 낮춘 증권사도 등장했다.

고든 존슨 GLJ리서치 CEO는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업계 평균의 12배보다도 1000배 이상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2022년 말에는 주당 67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자료에 따르면 미 애널리스트의 약 58%는 테슬라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 중이다. 전체 38명 중 '중립'(Hold) 13명, '투자수익률 하회' 3명, '매도' 6명 등이다. '매수'와 '투자수익률 상회' 의견은 각각 15명, 1명으로 약 42%였다.

■서학개미 "천슬라 꿈 무너졌다"
테슬라 주가가 출렁이면서 국내 해외주식투자자의 근심도 커졌다. 주가가 주춤할 때를 적극적인 저점매수 기회로 여기던 현상은 다소 약해졌지만 테슬라에 묶여 있는 돈은 여전히 타 종목 대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 해외주식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8139만달러(약 906억원)으로 작년 5월 이후 1년 만에 1억달러를 하회했다. 지난 3월 9일 테슬라가 전날보다 11.64%나 급락했을 때도 이를 매수 기회로 여기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2일 기준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 84억4949만달러(약 9조4085억원)로 여전히 해외주식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관금액 2위 종목인 애플(35억9949만달러)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2위부터 5위 종목을 모두 합쳐도 테슬라에 못 미친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000달러까지 갈 거라던 '천슬라'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800달러에 묶여 있다' 등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초 700달러를 저점매수 기회로 여기고 매수에 나선 한 투자자는 "다시 500달러선까지 떨어질까 무섭다"며 "이젠 욕심 부리지 않고 600달러 후반만 가면 다 팔아치우고 나오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연초 700달러가 새로운 최고점이 될 줄 몰랐다"며 "'머스크 리스크' 때문에 트위터도 매일 확인하게 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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