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주보경]올 들어 '최저치' 테슬라…인플레이션 우려 커지는 뉴욕증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4 17:06

수정 2021.06.04 17:06

[주보경]올 들어 '최저치' 테슬라…인플레이션 우려 커지는 뉴욕증시


[파이낸셜뉴스]이번 6월 1주차에는 고용 호조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흔들리는 뉴욕 증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주는 중국시장에서 전기차 주문량이 반 토막 났다는 소식에 급락한 테슬라를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다음주 이벤트로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G7 정상 회의 등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뉴욕 증시
이번 주는 높은 물가 수준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정책당국의 대응과 정책 변화 여부에 시장이 주목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였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8만5000건으로 전주 40만5000건 대비 2만건 감소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청구 건수가 40만건 아래로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내 민간 일자리 수가 거의 1년 만에 최대 폭 늘었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97만8000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 늘었습니다.

다만 시장은 다소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고용 호조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자극해 금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86%에 출발해 장 초반부터 상승했습니다. 장중 1.630%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이에 주요 기술주들은 대체로 부진했습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2% 하락한 주당 123.5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5.33% 떨어졌습니다. 아마존(-1.45%), 마이크로소프트(-0.64%), 알파벳(-0.69%), 페이스북(-0.94%), 넷플릭스(-1.96%) 등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는 현지시간 2일 ‘베이지북’을 공개했습니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기업들의 구인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준은 “지난 두 달 동안 경제가 다소 더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며 “전체적인 물가 압력이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가가 크게 오른 반면 판매가는 완만하게 올랐다”면서도 “일부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의 많은 부분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소비자 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구인난에 따른 임금상승도 거론했습니다. 연준은 “전체적인 임금 인상은 완만한 수준이지만 많은 기업이 사이닝 보너스를 제시하거나 초봉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 “최소한 생각해볼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주 특징주
이번 주는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33% 급락한 572.8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월 28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입니다. 572달러는 올 들어 최저 수준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1월 26일 종가 883.09달러와 비교하면 35%나 추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 주문량이 반 토막 났다는 소식에다 연쇄 리콜 사태가 겹치면서 주가가 주저앉았습니다. 미국의 테크기업 전문 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은 테슬라의 중국 내 차량 월간 주문이 4월의 1만8000대에서 5월엔 9800대로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다 테슬라는 이틀 동안 차량 부품 결함으로 세 차례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볼트 조임 불량으로 6천대에 육박하는 모델3와 모델Y 차량을 리콜하기로 한 데 이어 안전벨트 문제로 2건의 추가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3월 기준 29%에서 4월 기준 11%로 낮아졌다는 분석입니다. 기존의 완성차 업체가 속속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차 가격 인상이 시장 지배력 약화의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도 도마의 모르고 있습니다. 한 때 혁신기업가의 대명사로 지구촌 개미들의 우상이었던 머스크가 잦은 입방정으로 스스로 신뢰를 갉아먹으며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지난달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트윗을 쏟아낸 뒤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머스크에 대한 평판 지수가 사상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인 어웨리오는 "머스크가 지난 5월 12일 비트코인을 공격한 이후 트위터에서 그에 대한 평판지수가 최저점을 찍었다"고 전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월에는 긍정(16.8%)과 부정(16.2%) 트윗이 비슷했으나 암호화폐 트윗을 쏟아낸 지난달에는 긍정이 14.9%로 감소하고 부정이 19.2%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평판 지수는 4개월 만에 25% 감소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음 주 이벤트
다음 주에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G7 정상 회의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6월 7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열리는 애플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는 맥북 프로 14인치와 16인치 신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이폰13 라인업이 현재 최대 용량인 512기가바이트(GB) 모델을 넘어 1테라바이트(TB) 모델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6월 11일부터 13일에는 영국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하는 첫 해외 순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건, 경기회복, 기후변화 등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 진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