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결합심사 지연에 아시아나 유증 미뤄지나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6 15:26

수정 2021.06.06 15:26

인천국제공항의 아시아나 항공기 모습.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의 아시아나 항공기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국내외 경쟁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도 당초 예정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다만 유동성 등에서 문제는 없는 만큼 전체적인 통합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오는 30일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당초 주요국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한 뒤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9%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 기업결합심사가 이달 말까지 모두 마무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던 계획이 늦어지는 만큼 부담이 불가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분기 매출은 7834억원을 기록했지만 11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 지난해 4·4분까지 이어오던 흑자행진을 마감했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가항공사(LCC)의 경영난도 부담이다. 이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800억원과 300억원을 지원한 바 있지만 추가 지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화물수송을 통해 매출처를 다각화하는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 움직임이 보이는 점 등 당장 유동성 우려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수자금 1조원을 받은 데다가 지난해 지원받은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 가운데 3000억원 가량만 사용하는 등 통합시기까지 충분한 체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지표나 실적은 당장 유상증자를 하지 않더라도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난관이 없는 만큼 기업결합심사의 승인 시기가 향후 통합일정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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