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순수365' 더 깨끗하게… 연내 'ISO22000' 인증 받는다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6 19:37

수정 2021.06.06 19:37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예산 1억 들여 용역 추진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돗물에 대한 위생관리 강화를 위해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과 차아염소산나트륨 소독설비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명장정수사업소 차아염소산나트륨 소독설비.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돗물에 대한 위생관리 강화를 위해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과 차아염소산나트륨 소독설비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명장정수사업소 차아염소산나트륨 소독설비.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부산의 수돗물 '순수365'에 대한 신뢰 확보와 위생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 인증 도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발생했던인 붉은 수돗물 사태와 유충으로 인해 수질 이외 엄격한 위생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시민에게 '순수365'의 신뢰 회복과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존 국제인증규격인 환경경영시스템, 품질경영시스템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취득해 운영하고 있으나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욕구 충족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부산시는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수돗물 생산과 공급단계에서 위해요인을 사전 차단해 안전하고 깨끗한 고품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수돗물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수돗물 위생관리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올해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인증취득 용역을 추진 중이다. 전문역량 교육, 내부심사, 정수장 등 시설개선사업을 마치고 인증절차를 거쳐 올해 내 ISO22000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생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전 직원들이 합심해 안전한 수돗물을 차질 없이 공급해 오고 있으나 시민들에게 더 높은 신뢰 확보를 위해 식품으로서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깨끗한 수돗물을 가정 수도꼭지까지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수도법 의무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건축물이나 시설의 옥내저수조(물탱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수조사에도 착수한다.

부산시민들은 과거 수돗물이 부족하던 시절 격일급수와 고지대 시간제급수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옥상에 물탱크를 설치했다.

부산시는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2014년 연제구 물만골 급수로 상수도 보급률 100% 달성과 24시간 상시급수체계 구축을 위해 배수지 확충사업을 추진해 2015년 반여2배수지 준공으로 고지대 시간제급수를 100% 해소했다.

이로 인해 배수지 계통의 5층 이하 건축물 옥상 물탱크의 필요성이 낮아졌다. 하지만 법적 의무대상에서 제외된 건축물의 옥내물탱크에 청소 미시행 등 관리소홀로 인한 2차 오염이 일어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가중됐다.

부산시는 2017년부터 가정 내 2차 오염 예방과 급수환경 개선을 위해 매년 1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 수용가 신청에 따라 수압, 건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직결급수 및 옥상 물탱크 철거사업'과 '노후 옥내배관 개량지원사업' 등'순수365 행복나눔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본부 측은 현재까지 2만9000여개의 물탱크를 철거한 데 이어 올해 4000여개를 없앨 계획이다.

사회취약계층과 복지시설에 한해 우선 지원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4월부터 6월까지 부산전역의 저수조 전수조사를 실시해 상수도 관리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저수조의 체계적 관리방안 마련과 향후 배수지 확충계획에도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밖에도 명장정수사업소의 액체염소 소독 설비를 차아염소산나트륨 소독설비로 대체해 시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존 소독제인 액화염소는 수돗물 생산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소독제이지만 누출사고 발생 때 인명과 환경오염 피해가 커 항상 까다로운 규정에 맞춰 관리돼 왔다.

염소는 특유의 냄새를 유발해 수돗물 음용 때 시민에게 거리감을 주는 단점도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염 소독설비로 대체하게 됐다.


차염 설비는 소금을 전기분해해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을 제조한 후 수돗물을 소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원재료인 소금은 기존 액체염소보다 운반과 저장이 용이하고 무엇보다도 누출, 폭발 등의 사고 위험성이 없다.


정수장 내에서 제조한 차염을 생성과 동시에 바로 투입함으로써 소독 부산물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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