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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장공원 개장…'남산르네상스' 12년 만에 완성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9 14:00

수정 2021.06.09 14:00

생태 문화유산 복원...접근성 높여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인 '예장'이 있던 남산 예장자락이 '남산예장공원'이라는 이름의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에 시작한 '남산르네상스 사업'이 1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서울시는 남산의 자연경관을 가리고 있던 옛 '중앙정보부 6국'(서울시청 남산별관) 건물과 TBS교통방송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1만3036㎡(약 3950평) 녹지공원을 조성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을 기념하는 '이회영기념관'도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9일 '남산예장공원' 개장식과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장식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이회영기념관'에 유물을 기증한 후손을 대표해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에게 '기부증서'를 수여했다.
오 시장은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체코대사로부터 개관기념전에 전시될 체코군단의 무기(총)도 전달받았다. 봉오동·청산리 전투 때 쓰인 것과 같은 종류의 무기로, 서울시가 체코군단공동체로부터 무상으로 대여 받아 전시하게 됐다.

이날 정식 개장한 남산예장공원은 크게 지상과 지하 공간으로 조성됐다.

먼저 지상은 녹지공원과 명동부터 남산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진입광장이 중심이다. 공원 입구에 조성된 진입광장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명동에서 공원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또 지상 녹지공원에는 남산의 고유 수종인 소나무 군락을 비롯해 18종의 교목 1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만2033주 등 다양한 나무를 식재해 풍성한 녹지를 회복했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는 이회영기념관이 위치한다. 기념관에서는 '난잎으로 칼을 얻다'라는 이름의 상설전시가 열리고 후손이 기증한 유물 42점 등이 전시된다.

서울시는 이회영기념관 개관특별전으로 독립군 연합부대가 거둔 불멸의 승전인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기념하는 '체코무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독립군 연합부대는 지난 1920년 블라디보스톡에 머물던 체코군단으로부터 다수의 무기를 획득했고 이 무기는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큰 힘이 됐다.

또 녹지공원 하부에 지난 3월 조성된 '친환경 버스환승센터'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수요에 대비해 명동·남산 일대 관광버스 주차난을 해소할 관광버스 주차장(40면)인 동시에, 남산 일대를 달리는 친환경 '녹색순환버스'가 정차하는 환승센터다.

한편 남산르네상스 사업은 남산의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경관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오세훈 시장은 재임 당시인 지난 2009년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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