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황혜정 티빙 최고콘텐츠책임자
작년 10월 CJ ENM서 독립출범후
예능 '여고추리반''스프링 캠프' 등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하며 자신감
초반 여성 중심이던 시청자층 확대
유로 2020 독점중계로 스포츠팬 겨냥
'슬기로운''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지속적인 시청자 확보하는 게 과제
작년 10월 CJ ENM서 독립출범후
예능 '여고추리반''스프링 캠프' 등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하며 자신감
초반 여성 중심이던 시청자층 확대
유로 2020 독점중계로 스포츠팬 겨냥
'슬기로운''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지속적인 시청자 확보하는 게 과제
국내·외로 나뉘었던 콘텐츠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한 것은 OTT다.
티빙은 지난 5월 31일 CJ ENM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면서 성장 전략으로 'NO.1 K콘텐츠 플랫폼'을 제시한 바 있다. CJ ENM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플랫폼으로도 확장해 K콘텐츠를 전세계에 보급하는 창구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복안도 세워두고 있다.
황혜정 CCO는 "모두가 K콘텐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지만 CJ ENM만큼 좋은 콘텐츠를 내놓은 곳이 없다. 이제 행동에 옮기는 일만 남았다"며 "티빙에 이 K콘텐츠를 얹어 '세상 모든 팬덤을 위한 모든 콘텐츠(All Things For Every Fandom)'라는 포부가 실현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티빙은 내후년인 2023년까지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황 CCO는 "모든 시청자들을 티빙의 팬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양각색의 취향을 맞춰줘야 하고 이를 위해선 각각의 취향에 맞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티빙의 시청자를 분석한 결과 출범 초기에는 젊은 여성이 다수를 차지했다. 넘버원 OTT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규모를 키우고 타깃을 넓혀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콘텐츠보다 남, 녀, 노, 소가 각각 좋아하는 콘텐츠로 신뢰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CCO는 "그러한 지점에서 '보이스'나 '응답하라', '슬기로운'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신뢰를 주면서 팬덤을 유도하는 콘텐츠인데 이러한 시리즈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츠에 있어서도 월드컵과 같은 메가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팬덤이 강한 '유로 2020' 등을 독점적으로 생중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주로 예능과 드라마에 집중돼 있다. 황 CCO는 "CJ ENM과 jTBC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의 번외편인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상반기 티빙에서 주로 공개됐다. 이를 통해 바이럴 효과도 톡톡히 얻었다"며 "'신서유기'의 스핀오프인 '스프링캠프'는 TV보다 더 잘 만들어졌고, '대탈출'의 스핀오프인 '여고추리반'은 세계관을 넓히는 측면에서도 티빙과 잘 맞았다. 티빙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게 '재미'인데 올 한해 동안에 재미있는 다양한 콘텐츠들로 각인되고 싶다"고 했다.
올 하반기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을 비롯해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오 나의 주님!' 등 다양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내놓을 채비를 마쳤다. 영화 장르도 강화한다 '샤크: 더 비기닝'과 '미드나이트', '해피 뉴 이어' 등의 작품이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황 CCO는 "드라마는 예능보다 제작에 있어 많은 시간이 걸리는 편이어서 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영화의 경우 OTT에게 있어 숙명과 같은 장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특히 현재의 OTT 경쟁 속 해외의 유명 스튜디오들이 자신들의 영화를 회수해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티빙 역시 우리만의 구성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CCO는 "우리는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티빙 또한 이를 바탕으로 스튜디오 드래곤 및 로컬 프로덕션들과 협업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OTT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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