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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수출전망… 한은 "더 간다" 산업硏 "꺾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6 18:28

수정 2021.06.16 18:28

한은 "하반기에도 호조세 지속"
반도체 수요 확대·美 부양책 효과
산업연구원 "성장세 둔화될 것"
인플레 우려로 정책기조 불확실
엇갈린 수출전망… 한은 "더 간다" 산업硏 "꺾인다"
우리나라 하반기 수출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호조세 지속, 산업연구원은 성장세 둔화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 미국의 경기부양책 효과 등으로 하반기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거시정책 기조 변화 등 불확실성 요인이 하반기 수출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16일 한은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하반기 수출에 대해 호조세와 성장세 둔화로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한은 "반도체 수요확대 등 수출증가 지속"

한은은 이날 '수출의 회복 요인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들어 정보기술(IT) 부문 공급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완화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 미국 경기부양책 효과, '펜트업(pent-up) 소비'(지연소비·보복소비) 등으로 주요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부문은 5세대(5G) 통신칩 부족으로 국내기업 해외공장 스마트폰 생산차질 등 공급 측면의 부정적 영향이 줄고 서버·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IT 수출 증가세가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국 수입 수요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미국 의회 인프라투자법안 등이 글로벌 수입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유럽연합(EU)의 재화 소비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미국·EU의 경우 가계저축률이 높아 주요국 펜트업 수요도 하반기에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은 하반기 완전 해결은 어렵지만, 부족 정도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수출도 하반기에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硏 "인플레 등 불확실성 우려"

반면 산업연구원은 이날 '최근 우리나라 수출 호조의 배경과 시사점'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상반기 견조한 성장세였지만, 하반기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과 신흥국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국 거시정책 기조 변화 등 불확실성 요인은 수출 증가폭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5.5%에서 6.0%로 상향 조정하는 등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수출 회복세 기저효과, 비대면 수혜품목의 수요둔화, 유럽과 신흥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우려로 거시정책 기조 변화 등 불확실성 요인은 수출 증가폭을 제한할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나라 수출 호조를 지속하기 위해 대내외적 수출정책 수립 노력이 긴요하다는 지적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재편될 세계 교역구조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수출품목의 구조 전환과 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가속화될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수출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IT·바이오헬스·2차전지 등 기술집약형 산업 투자 확대로 수출품목 다변화를 시도하고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산업연구원 한정민 연구원은 "친환경차,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품목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외적으론 보호주의 무역 강화 등 불리한 교역환경 속에서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