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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獨오스나브뤼크·佛베르됭과 평화도시 협의체 추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16:52

수정 2021.06.17 16:52

25일 제16회 제주포럼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세션 통해 제안 예정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세계 평화도시와의 연대·네트워크 수준을 넘어 궁극적으로 협의체·상설기구를 만들어 출범시킬 계획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는 25일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6월24~26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원 지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에 대한 국제사회로부터의 인정과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대를 도모하는 평화도시 간 참여와 실천방안·협력사업을 마련하자는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세계 평화 확산과 실천방안 모색을 담는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구축을 위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다.

■ 세계 평화 확산과 실천방안 모색 공동 합의문에 서명

이번 합의문 서명에 유럽 대표 평화도시인 독일 오스나브뤼크와 프랑스 베르됭 시장이 영상 참여한다.

오스나브뤼크는 독일 30년 전쟁의 화해 협정인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 장소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 를 쓴 전쟁문학의 거장‘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고향이다. 베르됭은 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참혹했던 참호전투가 일어났던 곳이다. 하지만 베르됭 전투 100주년을 맞아 2016년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화해의 악수를 나눈 곳이다. 베르됭은 현재 유럽에서 평화의 성지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도는 이번 협약 서명을 토대로 제주4·3특별법 개정 사례와 유럽의 평화 경험이 상호 논의되는 토론의 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어 ‘평화’를 주제로 ‘환태평양 평화공원 도시협의체’ 세션도 진행된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환태평양 평화공원재단(Pacific Rim Park Organization)은 ‘정치·사회·경제적인 경계를 넘어 하나의 환태평양 시민이 되자’는 의미에서 태평양에 맞닿은 41개 도시를 연결하는 환태평양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제주(한국)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샌디에고(미국)·옌타이(중국)·티후아나(멕시코)·푸에르토 프린세사(필리핀)·카오슝(타이완) 등 7개 도시에 공원이 조성돼 있다.

■ 환태평양 평화공원 도시협의체 이어 유럽과 평화연대

‘환태평양 평화공원 도시협의체’는 평화공원 활동 과정과 향후 계획, 공원을 매개로 한 평화운동 확산 방안을 고민하고 ‘글로벌 평화도시연대’를 지지하는 성명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세션에서는 이 외에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 서기장의 축사와 함께,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의 주제 발표도 진행된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30년 전 한소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했던 제주에 대한 소회와 함께 제주가 지향하는 평화도시 연대에 뜻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은 콜롬비아 무장 혁명군과 평화협정을 맺어 내전을 끝낸 공로로 201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산토스 전 대통령은 콜롬비아 분쟁해결 사례 발표와 평화 확산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션 토론은 ‘평화도시 간 연대 방안과 실천사업’을 주제로 열리며, 필립 한쉬 프랑스 베르됭 세계평화센터장, 토마스 슈나이더 독일 레마르크 평화박물관장,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패널로 참가한다. 좌장은 국립외교원의 김태환 교수가 맡았다.


고춘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이번 글로벌평화도시연대 세션과 환태평양공원 도시협의체 세션 운영을 토대로 평화 이슈에 대해 연대 도시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동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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