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비트코인, 美中에 무너졌다...주말되니 또 급락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9 14:05

수정 2021.06.19 14:05

中쓰촨성, 관내 모든 채굴업체 폐쇄명령
미국 금리인상 시사와 맞물려 하락 촉발 
[파이낸셜뉴스] 주말이 되자 또 다시 비트코인(BTC)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채굴업체 폐쇄 방침을 밝혔던 중국에서 채굴업체 폐쇄조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사와 더불어 가상자산의 전반적인 하락세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3만4933달러(약 3954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4일 약 20여일만에 4만달러를 재돌파했지만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 3만5000달러(약 3960만원) 대 시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지난 15일 475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4100만원대로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시세 하락에 따라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1조7509억달러(약 1982조원)에서 현재 1조4734억달러(약 1668조원)로 나흘만에 약 16% 감소했다.

이날 비트코인 하락은 중국이 촉발했다. 쓰촨성은 지역 내 모든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26개사에 폐쇄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들어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시사에 중국의 채굴업체 단속 강화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주말을 맞아 또 다시 하락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미국 금리인상 시사에 중국의 채굴업체 단속 강화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주말을 맞아 또 다시 하락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지난 5월 19일 금융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게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중단을 경고한데 이어 21일에는 류허 부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금융안전발전위원회 51차 회의에서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앞서 네이멍구자치구가 중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가상자산 채굴 단속에 나섰고, 칭하이성과 윈난성도 관내 채굴장 가동을 전면 중지시켰다. 쓰촨성에서도 관련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이로써 중국 내 채굴사업 규모가 큰 대부분 지역에서 채굴이 모두 막혔다. 신장자치구에서도 조만간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채굴의 65%를 중국이 차지했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채굴업체 단속이 시세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하락 요인 중 하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미국 금리가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 0.5%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리인상 시점을 2023년 이후라고 했던 기존 전망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 가상자산이나 주식같은 위험자산의 시세가 하락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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