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물류창고 화재 '쿠팡' 4000억대 보험, 보험사 실제 손실규모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9 19:18

수정 2021.06.19 21:05



© News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틀 넘게 화재로 큰 손실이 난 경기 이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의 손실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보험 계약을 공동인수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다.

재산종합보험의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 금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이 1947억원이다.

피해조사에서 건물, 시설물, 재고자산이 모두 불에 타 전부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된다.

일부에서는 보험사들의 손실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 대부분이 재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우려보다 손실이 적게 나올 전망이다.

쿠팡 물류센터 보험계약을 살펴보면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60%로 가장 많고 KB손해보험이 23%, 롯데손해보험 15%, 흥국화재 2%다.

이들 4개 보험사는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재보험 계약을 통해 쿠팡과 보험 계약의 부담을 일부 이전했다. 또 각사는 남아 있는 보험금 책임에 대해 개별적으로도 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최대 손실 규모를 가정하더라도 DB손해보험이 부담해야할 손해액 규모는 초과손해액재보험(XOL)의 자기부담금 제한으로 최대 7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보험사들도 위험 분산을 위해 재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3억원에서 20억원대 손실이 날 전망이다.

한편,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이 건물은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12만7178.58㎡ 규모로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화작업이 사흘째 이어졌지만 불길이 대부분 잡혀 소방당국은 19일 낮 12시 25분에 큰불을 끄고 잔불을 정리하는 단계인 초진을 선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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