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fn사설] 국제유가 꿈틀, 짙어지는 인플레 먹구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0 19:47

수정 2021.06.20 19:47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복합시설./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복합시설./사진=뉴시스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찮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8% 오른 배럴당 71.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전일 대비 0.6% 오른 배럴당 73.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 역시 지난 16일 배럴당 72.78달러로 2019년 4월 26일(73.45달러)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유가(WTI)는 지난 8일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한 뒤 오름과 내림을 반복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국제유가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올해 유가가 2014년 이후 7년 만에 100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반면에 이미 유가 상승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도 강한 상승 압력을 예상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6개월 내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중후반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인 80달러나 100달러대까지는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감산 규모 완화 등 하방 리스크도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인 상승세를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유가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코로나 백신 보급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결정적이다.
다만 최근의 상승세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가파른 게 문제다. 7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 진다.
국제원유 가격에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기 마련인 국내 석유화학, 항공, 해운 그리고 조선업계의 전방위 대비가 필요하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