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골든크로스에 상한가까지...'정책 부스트' 탄 메타버스株, IPO도 흥행할까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2 13:39

수정 2021.06.22 14:04

정부·국회 메타버스 육성·활용 나서자 '관심'
일부 종목 상한가·골든크로스 달성하기도
美 로블록스는 6월 서학개미 순매수 2위
하반기 맥스트·디어유 등도 상장 예고
제페토 트와이스 티저 장면 / 사진=뉴시스
제페토 트와이스 티저 장면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Metaverse·메타+유니버스) 테마주가 연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의 메타버스 산업 육성·지원책 속에 대선 키워드로도 메타버스가 활용되는 가운데 하반기 예고된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흥행할지 주목된다.

■메타버스株 신고가 행진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각효과(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은 오후 1시 37분 현재 전날보다 12.54% 오른 5만61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자이언스트텝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7거래일간 상승한 끝에 21일 '중기 골든크로스'를 달성하기도 했다.

중기 골든크로스는 주가나 거래량의 20일간의 주가 평균치(이동평균선)이 60일간의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현상을 말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중기 골든크로스의 출현은 대개 주가 상승 및 매수 신호로 해석된다.


‘메타버스 테마주’인 옵티시스와 코세스는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들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29.95%, 29.72% 급등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옵티시스는 디지털 광링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한 기업이다. 이 기술은 메타버스 구현에 필요한 고화질·대용량 영상 및 오디오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어 메타버스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코세스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의 생산 수율을 높이는 레이저 리페어 장비 개발사다. 마이크로 LED는 LE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비해 얇고 발광 효율이 좋아 메타버스 구현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마이크로LED 시장 확대 시 리페어 장비 매출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 대장주' 로블록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로블록스는 지난 3월 10일 뉴욕 거래소에 상장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21일 기준 로블록스 주가는 공모가(45달러) 대비 74.58%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로블록스 1098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던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적극적인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준 6월 로블록스 순매수액은 5546만달러(약 628억원)로 에어비앤비에 이어 순매수 종목 상위 2위에 올랐다.

■정부 육성하고 정·재계 활용하는 '메타버스'
메타버스 테마주가 이날 일제히 상승한 데엔 최근 정부가 메타버스 산업 지원에 본격 나선 데 이어 메타버스가 대다수 영역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데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23일부터 '2021 상반기 코리아 메타버스 어워드'를 개최하고 국내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발전 및 가상융합기술(XR) 핵심주자 발굴에 나선다.

정부는 앞선 5월에도 메타버스 관련 첫 민관협력체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과기정통부가 주도하고 통신 3사와 지상파 방송 4사, 카카오엔터 등이 참여한 얼라이언스는 앞으로 관련 포럼과 법적 자문, 플랫폼 발굴·기획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다가오는 대선 속 화두로도 떠오르는 모습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네이버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에서 대선캠프 출정식을 연 데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22일 메타버스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가졌다.

이미 의료·금융·교육 등 각종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메타버스가 국회에서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은 메타버스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태티스타는 오는 2024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기존 대비 10배 수준인 330조원까지 늘겠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태티스타가 조사한 올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34조원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현실과 별개의 가상이라기보단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세계"라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 속에 메타버스는 전 산업 및 사회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株 하반기 IPO로 늘어난다
한편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속속 국내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AR 플랫폼 기업 맥스트는 오는 7월 중순부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일반 공모주 청약 등 본격적인 IPO 절차를 진행한다. 2010년 설립된 맥스트는 국내 최초로 AR 개발 플랫폼을 상용한 바 있다.

맥스트 측은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확장현실(XR)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선정돼 서울 창덕궁과 북촌 한옥마을 일대를 중심으로 XR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와 '메타버스 작업반'에도 참여하고 있어 정부의 가상융합경제 전략에 발맞춘 신시장 개척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도 하반기 증시 상장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디어유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심사에 통과할 경우 디어유는 이르면 오는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디어유는 좋아하는 가수의 프라이빗 메시지를 팬에게 수신해주는 메시지 구독 플랫폼 '디어유 버블'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직접 관련이 있는 AR이나 VR사업은 진행하고 있지 않으나 회사는 향후 메타버스 부가 서비스를 론칭한단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가 올해 3월 자진 철회한 비대면 XR 기업 쓰리디팩토리도 최근 증시 상장을 다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쓰리디팩토리는 이달 초 과기부 선정 15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