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美 잘못된 기대" 반박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20분 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 대표를 만나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식이 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와의 긴밀한 공조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협상 진전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남북 간 의미있는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 "북미관계 개선에 성공을 거두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접견에 이어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남북·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미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는 것은 취임 후 네 번째로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 다만, 접견을 앞두고 북한의 대외 메시지를 총괄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는 미국을 향해 "잘못 된 기대"라고 일축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 입장을 '흥미 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들었다"며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담화가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한 압박용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성 김 대표가 한국 체류 중인 것을 고려해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명분을 달라는 메시지에 방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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