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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매체 홍콩 빈과일보 결국 24일 폐간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3 19:01

수정 2021.06.23 21:49

- 홈페이지에 24일이 마지막 지면 발간일
- 자금줄 끊겨 폐간
24일 폐간을 알리는 빈과일보 홈페이지. 빈과일보 홈페이지 캡쳐
24일 폐간을 알리는 빈과일보 홈페이지. 빈과일보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대표적 반중매체로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아온 홍콩 빈과일보가 24일 폐간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밝혔다.

빈과일보는 “24일이 마지막 지면 발간일”이라면서 “홈페이지는 오늘 자정부터 업데이트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또 “지난 26년간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독자와 구독자, 광고주와 홍콩인들에 감사한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작별 인사했다. 빈과일보의 자매지인 넥스트매거진도 같은 날 폐간을 발표했다.

빈과일보는 사업가 지미 라이가 1995년 6월 20일 창간한 신문이다.
지미 라이는 의료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당초는 파파라치와 같은 선정적 보도를 위주로 했지만 2002년 둥젠화 초대 홍콩 행정장관이 취임한 이후부터 중국과 홍콩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우산혁명’과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거치면서 반중 매체로 자리를 굳혔다. 지미 라이 역시 범민주진영의 한 명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30일 홍콩국가보안법이 발효된 이후는 빈과일보가 이 법을 위반하고 있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 12월 지마 라이는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 규모의 자산은 동결됐다.

이달 17일에는 빈과일보 편집국장 등 5명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회사 자산 1800만 홍콩달러 역시 동결됐다. 경찰이 밝힌 혐의는 빈과일보에 실린 글 30여편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날 빈과일보 논설위원 1명도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명보는 전날 사설을 통해 “빈과일보가 정치적 투쟁의 결과로 폐간에 이르게 됐다”며 “당국이 자금줄을 끊으면서 운영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만 빈과일보는 홍콩 빈과일보의 폐간 발표 후 성명을 통해 “대만 빈과일보의 운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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