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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상반된 예측..."바닥쳤다"vs"안 오른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4 16:30

수정 2021.06.24 16:30

기술적 분석가들 "비트코인 바닥쳤다"
반대론자 "코로나19 극복하면 비트코인 인기 시들"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 시세가 한 때 3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뒤 소폭 올랐지만 뚜렷한 상승 기류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어 다시 상승 기류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수요와 공급 곡선이 코로나19 극복으로 제자리를 찾으면 비트코인의 인기를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 "바닥 쳤다"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진=뉴스1로이터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사진=뉴스1로이터

코인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와이코프모델에 따른 시세 예측 △장기 보유자들의 꾸준한 매수 △황금비율의 베어트랩 형성 등 이유를 들어 비트코인이 다시 강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와이코프모델은 주식 등 금융상품의 향후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 중 하나다. 최근 한 달 간 비트코인 시세를 와이코프모델로 분석하면 시세가 바닥을 찍었고 다시 상승할 것이란 얘기다. 이런 분석은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 대를 찍은 뒤 다시 3만4000달러 대까지 반등하면서 설득력을 얻었다.

비트코인 장기보유자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4만달러 선에서 3만달러 선으로 하락했던 지난 달부터 매수세를 강화했고, 최근 하락장에서도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보유자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 해 11월경부터 최고치를 찍은 4월까지 매도세를 이어가다 본격적으로 시세가 하락하기 시작한 5월부터 매수세를 높였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주기에 익숙하며, 현재 상황을 매수세를 높이는 데에 좋은 것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세가 폭락하고 불안심리가 높아질 때 오히려 매수세를 높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보상이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비트코인이 베어트랩에 있는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베어트랩은 시세가 박스권 하단 저점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시세가 바닥을 칠 때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강세장으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이 예상이 맞다면 비트코인은 '다시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새로운 투자자들의 진입으로 상승장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2일 2만8893.62달러(약 3272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23일 3만4753.41달러(약 3936만원)로 하루만에 20% 시세를 회복했다. 현재는 3만3000달러(약 3700만원) 대에 거래 중이다.

"물가상승 일시적...안 오른다"

일부에선 코로나19를 극복해가면서 공급과 수요가 다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면 가상자산에 몰렸던 자금들이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일부에선 코로나19를 극복해가면서 공급과 수요가 다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면 가상자산에 몰렸던 자금들이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현재 바닥을 쳤다는 예측이 있는 반면, 다시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런 예측은 코로나19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 비트코인이, 전세계가 코로나19를 서서히 극복하면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 1.7%, 3월 2.6%, 4월 4.2%, 5월 5.0%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의 경우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 CPI가 이런 식으로 계속 오를 경우 연간 CPI가 평균 3.4%로 13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고 이는 가상자산의 투자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물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품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공급이 줄어 든것이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실제 그렇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면서 미국 정부가 금리 인상 시사라는 맞불을 놓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시세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에 영향을 주고 있다.

투자자산은 크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나뉜다. 안전자산은 예금, 적금 등 원금이 보장되는 것이며 위험자산은 주식, 채권 등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다. 가상자산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보통 시장에서 금리가 떨어지면 위험자산에 자금이 몰린다. 은행에 돈을 넣어도 이자가 낮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를 모색하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에 있던 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미국 금리가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 0.5%P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금리 인상 시점을 기존에 2023년 이후라고 한 것에서 앞당겨진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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