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프리보드·장외

성정, 이스타항공 인수 본계약…"인수대금 조기 완납" 형남순 회장 의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5 08:48

수정 2021.06.25 08:48

서울회생법원에서 본계약…포스트코로나 시대 종합레저사업 추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식회사 성정이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잔금 완납과 채권자 협의를 거쳐 법원의 회생계획인가를 받으면 연내 이스타항공의 인수가 마무리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전일 이스타항공 인수 본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성정은 매출 규모로는 중소기업이지만, 올해 초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체적으로 인수대금을 완납할 수 있는 자금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성정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 및 일본, 중국 등의 국제정세를 살펴가며 항공기를 총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이 경우 관계사의 유상증자나 보유자산 매각 또는 재무적투자자 유치를 고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정 측은 또 "자금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원활한 인수 및 회생절차 진행을 위해 인수대금의 조기 완납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정은 변호사, 재무전문가, 항공업계 경력자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인수기획단의 구성을 이미 마쳤다. 인수합병(M&A) 및 회생절차에 경험이 풍부한 대형 법무법인 등을 자문사로 선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성정은 이번 투자계약 후 운전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하고, 항공운항 재개를 위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지원하는 등 이스타항공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이스타항공 인수는 이스타항공 설립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형남순 성정 회장의 항공업에 대한 강한 의지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종식 후 항공업의 성장 가능성도 고려됐다.
골프, 리조트 등 레저사업을 접목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높고 사업 전망도 밝다는 것이 성정 측 계산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풍부한 노선, 숙련된 인력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성정은 회생 M&A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이자 항공과 레저를 아우르는 종합관광사업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저가항공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가총액이 대략 5000억원에서 1조원에 육박한다"라며 "이스타항공은 향후 성장성이 높고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지금이 적기로 보고 인수를 단행했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