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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존중·다자협력…원희룡, 중국의 ‘자국 중심·일방주의’ 경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5 14:56

수정 2021.06.25 15:09

제16회 제주포럼 개회사 통해 미국‧중국 협력 강조
2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개회식. 원희룡 제주지사가 ‘미중 전략경쟁과 대전환 시대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을 주제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주포럼 제공]
2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개회식. 원희룡 제주지사가 ‘미중 전략경쟁과 대전환 시대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을 주제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주포럼 제공]

■ "美바이든 대통령은 열린 자세로 미중 관계 미래 비전 제시해야"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미국·중국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이 가능한 국제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2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미·중 전략 경쟁과 대전환 시대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포용적 번영’이라는 주제의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미국 바이든 정부에 대해 “미국의 외교적·군사적·경제적 수단을 중국을 견제하는 데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열린 자세로 미국이 원하는 미·중 관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중국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중국 시진핑 정부의 자국 중심주의와 일방주의를 경계했다.
원 지사는 “지금 중국의 모습은 다른 나라를 배려하기 보다는 중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관철하는데 더 많은 외교력을 사용하는 모습”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 올랑드 전 佛대통령, "제주 2030년 탄소중립 목표 세계의 모범“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최근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최근 자국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보고 공동 대응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 지사는 “시진핑 정부가 처음 출범할 당시 내걸었던 ‘조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더 노력할 것인지를 고민해야만 중국이 원하는 주변 정세의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2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개회식.
2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개회식.

원 지사는 특히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실존적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우리는 한 차원 높은 협력 체제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며 “녹색 에너지 전환은 이념이나 진영 논리가 아니라 과학에 기반해야 하고, 결정 역시 전문가와 사회적 의견 수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열린 '팬데믹 시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과 리더십' 세션에서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특별 메시지를 보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제주는 탄소중립 목표를 전 세계의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이뤄나가고 있다”며 “특히 파리기후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제주도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나라가 파리기후협약 협정을 기본으로 하는 목표를 협력을 통해 함께 이뤄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선 파리기후협약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개회식.
2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개회식.

■ 반기문, 코로나129 위기 각국 협력 부족…다자주의 외교 강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COP26에서 각국이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면서 "약속을 바면 반드시 정치적 지도자들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고 동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위기 등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는 유엔의 지속가능성과 파리협정을 다시 한 번 봐야 한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다자주의 협력을 활성화시켜 인권을 증진시키고 지속가능성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이 시작됐을 때 각국이 자신의 국가만 챙기기에 바빴다"라면서 세계적 위기에 대한 각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코로나19 위기는 전 세계적인 위기가 발생하면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예고편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의 이주와 공급망 파괴, 분쟁·위험·경제위기 가능성 증가 등을 예로 제시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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