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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IT템] 데이터센터가 10만배 빨라진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5 06:15

수정 2021.07.05 06:14

DGIST-UC버클리, 광 라우터 양산테스트 성공
전자렌지만한 라우터를 손바닥 보다 작게 제작
반도체 칩 하나에 가로세로의 길이가 0.2㎜보다 작은 라우터 단위 셀이 1024개 들어있다. DGIST 제공
반도체 칩 하나에 가로세로의 길이가 0.2㎜보다 작은 라우터 단위 셀이 1024개 들어있다. DG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 공동연구진이 데이터센터의 정보처리를 10만배 빠르게 할 수 있는 반도체 광 라우터 양산 테스트에 성공했다. 광 라우터는 반도체 광신호를 지정된 서버에 보내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소재다.

현재 전세계의 기업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데이터센터시장도 클라우드 전환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더 많은 용량과 빠른 정보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상윤 교수가 미국 UC버클리 연구팀과 함께 기존 전자렌지 크기만한 광 라우터를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현재 공동연구진은 관련 기술의 특허 등을 기반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진행 중이다.

한상윤 교수는 5일 "반도체기반 광-라우터의 양산 테스트 성공으로 고가의 데이터처리 장비인 광-라우터를 저비용으로 초소형화해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동연구진은 지난 2014년 실리콘으로 광-회로를 만드는 실리콘-포토닉스 기술을 개발했었다. 기존대비 10만배 이상 빠른 광-라우터를 반도체 칩 위에 초소형으로 만들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파운드리회사 'TSI 반도체'와 2015년부터 함께 작업한 끝에 8인치 실리콘 공정을 이용해 SOI 웨이퍼에서 광-라우터 제작에 성공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상윤 교수가 미국 UC버클리 연구팀과 함께 기존 전자렌지 크기만한 광 라우터를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DGIST 제공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상윤 교수가 미국 UC버클리 연구팀과 함께 기존 전자렌지 크기만한 광 라우터를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DGIST 제공
연구진에 따르면, 반도체기반 광-라우터는 데이터센터 및 광섬유를 통신에 사용하는 모든 네트워크들에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고대역폭 네트워크는 광섬유로 이뤄져 있지만 아직까지 적절한 광-라우터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재배치하기 위해 현재 전자식 라우터를 이용하고 있다.

이때 광 신호를 전자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대역폭이 좁아지고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로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크게 저해된다. 이 때문에 데이터처리속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단점이 있었다.


한상윤 교수는 "데이터센터용 광-라우터 뿐만 아니라 실리콘-포토닉스 기술로 개발된 광-회로들의 상용화가 가능해,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의 내부 연결망을 광-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가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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