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수요 70만t 증가
후판값 인상땐 4600억 추가 부담
조선사 수주랠리에도 적자는 쌓여
철강사와의 추가 가격협상에 사활
후판값 인상땐 4600억 추가 부담
조선사 수주랠리에도 적자는 쌓여
철강사와의 추가 가격협상에 사활
올해 하반기 국내 조선사의 후판 수요는 약 230만t으로 가격이 t당 10만~20만원 인상시 2300억~46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조선업계가 좌불안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사의 후판 수요는 연간 460만t으로 지난해 421만t에 비해 39만t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430만t, 중형 조선사 30만t 등이다. 특히 빅3의 경우 선박 수주량이 급격히 늘면서 하반기 후판 수요가 상반기 대비 약 70만t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수주 랠리에도 하반기 후판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조선업계는 좌불안석이다. 철강사와 조선사는 반기 단위로 후판 물량과 가격을 결정해 계약을 한다.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가격은 t당 10만원 인상에 타결됐다. 현재 조선용 후판 가격은 t당 85만원 수준이다.
철강사는 철광석 가격 급등과 시장 가격 상승 등 하반기에도 후판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 후판 유통가는 올해 초 t당 69만원에서 지난달 말 130만원으로 90%, 6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조선용 후판 역시 40~50% 수준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후판 비용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조선사의 후판 수요가 약 230만t으로 추정되는데, 후판가가 t당 10만원 오를 경우 2300억원, 20만원 오를 경우 4600억원의 비용이 상반기에 이어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다.
실제 조선업계는 대규모 수주 랠리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5068억원,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손실 21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후판 등 강재 가격 급등으로 손실폭이 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년동기대비 44.5% 감소한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글로벌 철강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조선사들이 과거와 같이 중국산 후판 등으로 수요를 대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 철강재 완제품 수출 물량은 전월 대비 33.3% 감소한 527만1000t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1일부터 수출 철강재에 대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하며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수익을 내기까지는 평균 1~2년의 시간차가 있어 후판 비용이 상승하면 당장 선박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어렵게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조선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각 업계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격 협상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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