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선 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용한 ‘죽창가’ 표현을 쓰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를 비판했다.
이는 사실상 조국 전 장관을 직격한 것으로, 여당은 “망발”이라면서 반발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지금 한일 관계는 아시겠지만 수교 이후에 가장 열악해지고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용주의, 실사구시에 입각해서 해야 하는데 (현 정부가) 이념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거론한 ‘죽창가’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던 2019년 사용했던 말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양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및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를 SNS에 알린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기 위해서 그 진상을 명확히 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한일 관계는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문제, 위안부 문제, 한일 안보협력, 경제·무역 문제, 이런 현안들을 전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은 한 시민의 페이스북을 공유했다.
그 글에는 “일본 NHK기자의 한일 관계 질문에 대해 일본 비판은 없이 조국 교수를 대놓고 겨낭해 죽창가까지 끌어다 쓴 조선스런 저 답변이 틀렸음을 결과가 말해준다”는 내용이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총장직 사퇴 이후 117일 만에 대중 앞에 나섰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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