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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일 안에 아프간 철군 완료"...1000명은 계속 주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30 06:24

수정 2021.06.30 06:24

[파이낸셜뉴스]
한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5월 3일(현지시간) 바그람 공군기지 외곽의 한 고물상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고물상에 판 중장비 옆에 앉아 쉬고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주 안에 미군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뉴시스
한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5월 3일(현지시간) 바그람 공군기지 외곽의 한 고물상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고물상에 판 중장비 옆에 앉아 쉬고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주 안에 미군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뉴시스

미국이 앞으로 수일 안에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완료할 것이라고 CNN이 6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주가 아프간 철군에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철군이 완료되더라도 미군이 최대 1000명 게속해서 주둔할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급한 아프간 철군이 내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군 지휘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시작한 미 역사상 최장의 아프간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군 아프간 철수를 공식 선언했고, 오는 9월 11일까지 철수토록 미군에 지시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아프간 미군이 모두 철수해도 최대 1000명은 주둔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프간 수도 카불의 미 대사관과 공항 경비를 지원한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약 2500명이 주둔하고 있어 1000명이 남으면 절반을 조금 넘는 1500명만 철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아프간 잔류 병력 규모는 650명 수준으로 추정됐지만 국방부가 1000명으로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게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병력이 얼마나 오래 잔류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철수가 나토의 아프간 지원 종식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토 역시 지난 4월 아프간에서 철수해 수개월 안에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과 나토군이 철수하면 아프간에서는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극단 원리주의 세력인 탈레반이 아프간 곳곳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보당국은 미군이 철수하면 아프간 민선 정부가 수개월 안에 무장세력의 저항을 받아 무너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프간 나토군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오스틴 밀러 미 육군 대장은 이날 아프간내 무력 충돌이 격화해 결국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러 대장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내전은 틀림없이 가시적인 경로에 들어와 있다"면서 "전세계가 이를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역시 미군 철수가 아프간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는 있지만 아프간 정황이 불안해 미군을 높은 위험으로 몰고갈 수 있는 주둔을 계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지도부에 미국이 게속해서 인도적 지원과 안보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하기는 했지만 탈레반의 위협이 높아가고 있어 미군은 반드시 철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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