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적 흥행만 신경 쓰다 보니까 ‘국민의 안전’은 뒷전인 오직 그를 위한 ‘정치적 행사’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60대 남성이 걱정된다. 별다른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을 한 서울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주변에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든 것과 관련해 “엄청난 인파가 윤석열 전 총장이 탑승한 차량을 둘러싸면서 기념관 밖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보도에 따르면 곳곳에선 비명이 계속 이어졌다”며 “이 과정에서 60대 남성이 현장에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도 있었다.
이어 “이렇게 상당한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견 가능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소동이었음에도 현장에서 질서 유지와 안전을 위한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며 “그렇다면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한 그 누구라도 현장에 운집한 사람들의 안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챙겼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이렇게 대규모 지지자들을 불러모으는 출정식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미리 ‘기획된 행사’였다는 것”이라며 “만약 오라고 한 적이 없다는 말로 책임을 피해 가려 한다면 더 무책임하다. 일부러 자신의 ‘정치적 위세’를 보여주기 위해 지지자들을 불러 모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 전 총장의 출마선언문에는 중요한 ‘국민의 안전’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다. 출마선언문의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씻고 보아도 ‘안전’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며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문에는 오로지 정부에 대한 분노와 과도한 비난만이 담겨 있을 뿐이다. 자연스럽게 국민은 불안한 후보로 느끼고 준비 부족을 지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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