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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장 “소련은 해방군” 발언…원희룡, 막장 수준 사퇴 촉구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1 10:59

수정 2021.07.01 11:03

“경기 양주백석고에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동영상을 찍어 보내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fnDB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망언이 도를 넘어 막장 수준"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해방 후 소련군이 한반도에서 벌인 각종 인권 침해 행위와 일탈 행위는 물론, 6·25 전쟁 때 남침까지 미화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광복 이후 한반도에 들어온 미국과 소련의 태도가 달랐다는 평가를 내놨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친일 잔재 청산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한 김 회장은 지난 5월 21일 경기 양주백석고에 보낸 13분 분량의 영상메시지에서 “해방 이후에 들어온 소련군은 해방군이었고, 미군은 점령군이었다”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자신의 SNS에 '김원웅 광복회장은 소련군이 해방군이라는 역사왜곡 망언을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김 회장은 지난해 7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애국가와 대한민국 국군 자체를 친일 잔재로 몰고 가더니, 이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영상 강의에서 '해방 이후에 들어온 소련군은 해방군이었고, 미군은 점령군이었다'라는 극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동영상을 찍어 보내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소련군을 해방군이라는 것은 그들이 자처해서 그랬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6·25 전쟁은 북한이나 소련이 주장하는 대로 우리가 침략한 것이며, 미국 식민지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려 한 조국해방전쟁인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히고,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모욕으로 치가 떨리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방 당시 소련이 얼마나 치밀하고 일사불란한 작전으로 북한을 공산화했는지는 기밀문서에서 해제된 스티코프 일기를 보면 적나라하게 나온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김 회장은 진실을 외면한 철 지난 낡은 이념에 마취돼 미래세대에게 소련군이 해방군이라며 냉전시대 공산진영의 거짓 선전선동을 주입시키고 있다"며 "제가 직접 왜 사회주의가 무너졌는지, 왜 자유경제가 번영하는지를 알리는 동영상을 찍어 양주백석고 학생들에게 보내 김 회장의 왜곡된 주장을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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