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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서 벗어나 88하게 사는 법…산화, 근력감소, 기능저하 막아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3 06:00

수정 2021.07.03 06:00

노화에서 벗어나 88하게 사는 법…산화, 근력감소, 기능저하 막아야

[파이낸셜뉴스] 60세 가정주부인 이모씨는 얼마 전부터 어깨가 묵직하고 당기며 양쪽 손이 저리고 계단을 오를 때면 양측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고 좌측 손가락에도 통증이 느껴졌다. 맞벌이를 하는 아들 부부 대신 낮 시간대에 손주를 봐주는 탓에 그동안 몸 이곳저곳이 결리고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최근에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노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봐주는 황혼육아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자칫 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해 이른바 '손주병'을 야기할 수 있다.

이미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소소한 질병이 발생한데다 근육이나 인대의 상태가 젊은 시절처럼 튼튼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무거운 손주를 안아주고 업어주다 보면 몸에 근골격계와 연조직에 무리가 가기 십상이다.

이는 무릎이나 손목에 부담을 줘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이나 척추질환, 수근관증후군을 악화시키며 수면장애, 만성피로, 식욕저하,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원인이 명쾌하므로 육아를 잠시 쉬고 마사지나 찜질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휴가여행을 다녀오는 등 분위기 전환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여건이 안 되거나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정한 치료법을 찾아나서야 한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다. 특정 질환이 있으면 모르되 막연한 노쇠나 피로만을 호소하는 고령 환자는 병원 입장에서 그리 달가운 환자가 아니어서 뾰족한 치료법을 추천받는 게 쉽지 않다.

고령층 환자는 젊은 층과 달리 치료 경과가 좋지 않거나 치료과정이 장기화될 수도 있어 의료진 역시 방어진료를 할 수밖에 없다.

노년층들이 푸대접하는 병원을 찾기보다 몸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에 혹해 오남용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노화는 세포 단위의 산화, 육체적으로는 근육 또는 근력의 감소, 총체적으로는 인체 각 장부의 기능 저하에 의해 온다. 그 결과로 인지·소화·운동·감각 등의 모든 세포기능이 떨어져 각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노쇠에 빠지게 된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적절한 운동, 긍정적인 마인드가 뒷받침돼야 노쇠를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다. 노쇠가 한참 진행된 후에 대책을 세우면 이미 늦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인체의 256가지 세포가 각기 기능을 잃어 질병이 생기는 것을 노인성(senile)이라 한다며 눈에 생기면 백내장, 황반변성이 되고 청각세포에 나타나면 노인성 난청이 온다"고 설명했다.

그 전에 가장 먼저 노화의 시그널을 보내는 게 통증이다. 습관적으로 아픈 신음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절은 낡고, 근육은 줄어든 데다 경직되고, 뼈와 관절의 마디마디에 자극이 몰리므로 통증이 발생한다.

심 원장은 "통증을 느끼면 누구나 진통제를 복용하며 버텨보지만 진통제는 에너지를 차단해서 통증신호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원리여서 대부분 근본치료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간·신장·위장 등에 적잖은 부작용을 남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픈 노인들 중 여러 가지 약을 하루에 20알 이상씩 복용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모든 약물은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부작용 등 양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약물에 의존하기 보다는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 복용량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통제나 뼈주사(스테로이드 주사)의 대안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게 전기자극 치료다. 우리 세포는 에너지의 80%를 전기를 생산하는 데 쓴다. 가만 앉아 있다고 세포가 일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더욱이 스트레서, 피로, 질병 등으로 축적된 전기(세포내 음전하)가 방전되면 통증이 발현하거나 더욱 강도가 세진다.

이 경우 호아타요법은 세포에 고갈된 전기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심영기 원장은 "외부에서 인입된 전기는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쉬게 하고 전기가 부족해 가동되지 못했던 세포의 동화작용과 이화작용을 활발하게 해줘 세포가 부활할 기회를 부여한다"며 "노화가 되면 에너지 부족으로 신생세포를 잘 만들지 못하고 기존 세포들도 전기 부족으로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가 되므로 호아타요법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은 에너지 부족을 알리는 경고로 볼 수 있다.

심 원장은 "피부를 통해 전기를 가하는 호아타요법은 약물 부작용이 없어 고령 환자의 통증을 해소해준다"며 "몸 상태에 맞는 영양수액과 전기자극을 병행하면 노쇠 증상을 털털 털고 아프지 않은 활기찬 일상을 지내는 게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또 당뇨병 환자도 세포에 에너지가 거의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호아타요법을 받는 게 추천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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