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최씨 법정구속
부인 김건희씨 소문 수면위로
각종 의혹 X파일 검증공세 예고
조국 수사, 尹에 부메랑
쥴리 논란, 닉슨 소환되기도
부인 김건희씨 소문 수면위로
각종 의혹 X파일 검증공세 예고
조국 수사, 尹에 부메랑
쥴리 논란, 닉슨 소환되기도
■尹 각종 악재로 수렁
2일 의정부지법은 의료법 위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74)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 2012년 11월 의료기관 개설자격이 없음에도 동업자들과 의료재단을 설립했고, 이듬해 2월 경기 파주 소재 요양병원의 개설과 운영에 관여한 혐의다.
장모 최씨가 법정구속 되자 여권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필귀정"이라고 전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의 고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배제 수사지휘권 행사가 없었다면 이번에도 묻혔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2015년 첫 번째 검찰 수사에서 동업자 3명은 기소되고 유죄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장모 최씨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는지 면밀히 조사, 감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소문들에 정면 반박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김 씨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며 친여 성향의 각종 매체가 제기한 '강남 룸살롱 출신설', '유부남 검사와 동거설' 등을 일축했다.
그러나 소문으로만 떠돌던 얘기를 본인이 직접 밝힘으로써 되레 논란과 검증의 대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그거, 하는 거 아니다.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다"면서 "그런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 이제 그 진위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고 들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미 도마위에 올라간 '윤석열 X파일'도 윤 전 총장의 앞길에 계속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윤 전 총장과 아내·장모 관련 의혹을 정리한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아직 X파일의 실체와 세부 내용에 대해 명확히 드러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여권은 이에 기반해 철저한 검증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부메랑된 조국 수사·닉슨 소환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단행한 조 전 장관 및 그 일가족에 대한 수사가 현 시점에서 윤 전 총장에게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윤석열 검찰은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 및 사모펀드 의혹 등을 겨냥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표창장 등 입시비리 의혹은 일부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수사 당시 제기됐던 사모펀드 등 다른 수많은 검찰발 의혹들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과잉 수사'가 아니었냐는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오기도 했다. 결국, 조 전 장관에게 적용됐던 잣대로 '정치인' 윤 전 총장 및 그 가족들 의혹에 대한 검증 및 수사도 강도 높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윤 전 총장이 가족들 문제와 선을 그으려 하자 '윤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와 현재 정치인으로 있을 때의 윤 전 총장의 상황은 극명하게 다르다"면서 "대권을 바라보는 정치인에게 수많은 검증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인데, 이런 상황에서 과거 윤 전 총장이 행했던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윤 전 총장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의 '쥴리' 의혹과 관련해선 '닉슨'(미국 제 37대 대통령)이 소환되고 있다. 닉슨은 과거 워터게이트 의혹이 불거질 당시 수많은 대중 앞에서 "나는 사기꾼(crook)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닉슨에게 패착이 됐다. 본인은 부인했지만 굳이 '사기꾼'이라는 용어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닉슨과 사기꾼을 등치시켜버린 것이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프레임 개념의 창시자 미국의 조지 레이코프 교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이 있다. 이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면 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인데, 닉슨의 사례는 이 개념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라면서 "닉슨처럼 윤 전 총장의 아내 김씨도 굳이 '나는 쥴리가 아니다' 하는 순간 사람들 머릿속에는 무엇이 떠오르겠는가? 기본이 안 됐고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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