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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열풍'에 SUV 지각변동...대형 ↑ 중·소형은 ↓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4 15:18

수정 2021.07.04 15:18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중·소형의 판매가 감소한 반면 대형과 밴형의 판매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차량에 대한 선호와 함께 차박열풍이 맞물리며 대형 SUV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판매된 RV(다목적 차량)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한 총 27만9169대로 나타났다. SUV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감소했다. 특히 소형 SUV가 9.3% 감소한 10만2041대, 중형 SUV는 47.2% 줄어든 2만8780대를 기록했다.

소형 SUV는 2016년 11만621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후 2019년 22만5771대, 2020년 28만6216대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왔다. 소형 SUV의 판매 감소는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중형 SUV도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2015년 30만대 넘게 팔리며 시장의 SU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지난해에는 10만대를 겨우 넘길 정도로 입지가 좁아졌다. 5월까지 판매량만 감안하면 올해는 10만대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 'The 2022 쏘렌토'
기아 'The 2022 쏘렌토'
반면 대형 SUV는 시장을 급격하게 넓혀가고 있다.

중대형 SUV의 올들어 5월까지 판매량은 총 8만49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1% 증가했다. 대형 SUV도 1~5월 1만4578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했다. 기아의 대표 SUV 쏘렌토가 소비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제네시스의 GV70, GV80이 힘을 보태며 시장을 이끌었다. 쏘렌토는 올들어 5월까지 3만3893대가 팔렸고 GV70은 1만8563대, GV80은 9477대가 판매됐다.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도 월 평균 8000여대의 판매량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5월까지 총 3만9605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82.0% 증가했고 그랜저와 포터에 이어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 3위를 기록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족단위 이동에 적합한 차량이 선호되고 있다"면서 "특히 차박과 캠핑 등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 SUV와 미니밴의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