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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엔 없어요" K콘텐츠 전성기 이끄는 토종 OTT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8 17:48

수정 2021.07.08 20:28

티빙·쿠팡플레이 등 대규모 투자 글로벌 서비스와 차별화 
SKT '웨이브' 5년간 1조 투입 KT는 OTT '시즌' 분사 임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국내 콘텐츠 시장의 제2의 부흥기를 가져오고 있다.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OTT 시장에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기업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시장을 또다시 잠식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지만 국내 토종 OTT 기업들끼리 합종연횡을 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는 것.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는 물론 CJ ENM의 티빙, 쿠팡의 쿠팡플레이 등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K콘텐츠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비디오물 전년 보다 81.3%↑

8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화, 비디오, 광고물을 합산해 총 2만2844건이 등급분류 돼 전년 동기 대비 23.7%가 증가했다. 특히 비디오물은 전년 동기 대비 3043편이 증가해 무려 8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도 콘텐츠 제작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내외 OTT 플랫폼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 보다 국내 비디오물이 선전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국외비디오물의 등급분류는 967편이 증가한 반면, 국내비디오물은 2076편 증가했다.

국내비디오물 등급분류의 증가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대중들의 극장 방문이 제한되면서 영화 등 영상물의 소비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꼽힌다.

극장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의 온라인 단독 공개나 온라인(비대면) 공연, 콘서트 등 다양한 영상물이 온라인으로 제공되기 시작했는데 국내 OTT 플랫폼 간의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영상 콘텐츠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체간 '합종연횡' OTT 시장 재편

콘텐츠 시장의 붐업을 이끈 국내 OTT 업계에는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며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국내 토종 OTT가 넷플릭스 등 해외 OTT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12월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날 배우 수지가 주연을 맡은 8부작 드라마 '두 번째 안나'가 쿠팡플레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 ENM의 '티빙'은 최근 네이버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 ENM과 지분 맞교환을 단행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티빙에 대한 투자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후 티빙과 네이버의 첫 협업 사례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티빙을 결합한 상품을 지난 3월 출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KT의 OTT 서비스 '시즌'은 분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법원 인가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시즌'은 분사 이후 콘텐츠 강화와 다른 기업들과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웨이브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일본 및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한다는 포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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