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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경고한 외교부 "양국 협의내용 '일방적 유출' 유감"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2 05:00

수정 2021.07.12 05:00

외교부, 일본 언론보도에 입장 발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검토는 사실
日, 양국 협의내용 일방적 유출 유감
협의 지속 어려워.. 日 신중 대응해야"
문재인 대통령(왼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왼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문재인 대통령 방일' 띄우기에 외교부가 "양국 간 협의 내용이 일방적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 등에 관한 협의 내용을 잇따라 보도하자, 외교 당국이 경고에 나선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간 교류 추진 관련 일본 언론보도 동향에 대한 입장'을 내고 "현안 해결의 모멘텀이 마련되고 적절한 격식이 갖춰진다는 전제 하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국자는 일본 측의 협의 내용 유출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양국 외교 당국 간 협의 내용이 최근 일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일본의 입장과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유출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양 정부 간 협의가 지속되기 어렵다"며 일본 측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최근 한일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현안 해결의 계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그동안 정부는 한일관계와 관련해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대응한다는 '투트랙 기조'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 측은 △일본의 2019년 7월 수출규제 조치 철회 △과거사 문제 관련 한일 외교 당국간 대화를 통한 협의 기조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의 이른바 '언론 플레이'에 외교부가 강한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산케이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유력 언론에서는 일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연일 보도해왔다.

지난 6일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일본 측에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7일 마이니치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전제로 문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타진했다"며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손님 대접'으로 회담에 응할 것이란 의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 측은 "추측성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때문에 올림픽 외교에 차질을 빚고 있는 스가 내각이 '문 대통령 방일' 띄우기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돼왔다.

[도쿄=AP/뉴시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도쿄 올림픽 오륜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도쿄=AP/뉴시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도쿄 올림픽 오륜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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