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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BDC ‘빅테크 경연장’… SK·네이버·카카오 3파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2 18:33

수정 2021.07.12 18:53

이달중 모의실험 사업자 선정
SK㈜ C&C, 제로페이·토스와 참여
네이버 라인플러스·LG CNS 협력
카카오도 그라운드X 앞세워 도전장
한은 CBDC ‘빅테크 경연장’… SK·네이버·카카오 3파전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이 SK㈜ C&C,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3파전이 됐다. 한국은행은 이달 중 사업자 선정을 완료해 다음 달부터 10개월 간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한다. 한국은행은 CBDC에 분산원장 방식을 적용해 모의 환경에서 실효성 등을 검토한 뒤 CBDC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은 CBDC 모의실험, 3파전 될 듯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5월 31일부터 12일 정오까지 CBDC 모의실험 연구를 위한 용역사업자 입찰 신청 마감 결과 SK㈜ C&C, 네이버(라인플러스), 카카오(그라운드X)로 압축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한국은행이 개최한 CBDC 입찰설명회에는 주요 IT업체들과 시중은행등 20여개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에게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도록 하고, 주사업자를 제외한 사업모델과 기술 자문 등 협력업체들은 협력사로만 등록하도록 해 입찰 참여업체 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비대면 제안설명을 듣고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8월부터 10개월간 CBDC 모의실험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모의실험에 앞서 한국은행은 △CBDC 설계 요건 정의와 구현기술 검토 △CBDC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 사업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CBDC의 활용성과 관련 IT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상환경에서 CBDC 모의실험 연구를 진행한다. 선정된 사업자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작하는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CBDC의 활용성과 제반 IT시스템의 성능 등을 테스트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CBDC 보유 현황 및 거래 내역 등을 분산원장 방식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 CBDC, 빅테크 기업 경쟁으로

따라서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은 IT기업들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회사들과 빅테크 기업들이 블록체인·IT기술에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방식의 화폐 유통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최종 사업자 선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행 CBDC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SK㈜ C&C는 협력업체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 토스와 함께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CBDC 관련 사업 경험이 없지만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은 꾸준히 진행해 왔다. 간편결제 기술을 보유한 협력사로 '제로페이'를 운영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모바일 금융 서비스 노하우를 가진 토스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용을 갖췄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는 네이버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하기로 했다. LG CNS도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플러스는 최근 CBDC에 최적화된 '라인 파이낸셜 블록체인(LINE Financial Blockchain)' 플랫폼과 일부 오픈소스를 공개해 글로벌 CBDC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운영, 결제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다. LG CNS는 지난 3월 신한은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CBDC 플랫폼 시범 구축 사업을 한 바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지난 4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성능 향상을 위해 이더리움 기반 개발사인 컨센시스와 기술 협력을 한다고 발표했다.
컨센시스는 글로벌 CBDC 사업의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SDS는 끝까지 참여를 고심하다 결국 하지 않는 걸로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은 CBDC 발행 여부를 최종 확정하지 않은채 관련 기술과 사업영향 등에 대해 평가작업을 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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