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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충격에 뉴욕증시 사상최고 행진 멈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07:13

수정 2021.07.14 07:13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3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3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주식시장 3대 지수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예상 외로 높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상승세 발목을 잡았다.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107.39포인트(0.31%) 하락한 3만4888.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59포인트(0.38%) 내린 1만4677.65로 마감했다.

대형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포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42포인트(0.35%) 밀린 4369.21로 장을 마쳤다.


9일에 이어 12일에도 사상최고치 기록을 세우며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던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이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발목이 잡혀 사상최고 행진을 접어야 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6월 CPI는 전년동월비 5.4% 상승해 금융위기 최악 직전이었던 2008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약 13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리피니티브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예상치 5%를 크게 웃돌았다.

월별 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폭도 컸다.

전년동월비 4.5% 뛰었다. 1991년 9월 이후 30년만에 최고치다. 시장 전망치 3.8%를 역시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높은 물가 상승세로 인해 국채 수익률도 뛰었다.

지표금리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55%포인트 올라 1.418%로 뛰었다.

최근 1.3%대를 유지했지만 이날 CPI에 자극받아 1.4%를 뚫었다.

지난해 CP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로 크게 낮았던 탓에 이를 기준으로 한 올해 CPI 상승폭이 더 커보이는 기저효과가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채권 매입 점진적 축소, 테이퍼링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준이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줄 자를 펼쳤다가 다시 감아들인다는 의미의 테이퍼링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고삐를 어떻게 죌지에 관해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용어다. 급격하게 완화횄던 통화완화 정책을 서서히 축소한다는 뜻으로 썼다.

주로 채권매입을 서서히 줄여나간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미국의 강한 경기 반등 덕에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아울러 경기 회복세 속에서도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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