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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또 한인 신화.. 美 기업이 스타트업 샀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4 17:45

수정 2021.07.14 18:15

라이언반도체 세운 김원영
시러스로직에 매각 성공
창업 8년만…3850억 규모
실리콘밸리 또 한인 신화.. 美 기업이 스타트업 샀다
'실리콘밸리 한국인' 성공 신화가 또 하나 탄생했다. 한인 창업가 김원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전력반도체 기업 라이언반도체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것. 미국 나스닥 상장사 시러스로직은 3억3500만 달러(약 3850억 원)를 주고 라이언반도체를 인수한다고 공식 밝혔다. 양사는 오는 28일(현지시간) 시러스로직 실적발표 과정에서 이번 인수합병(M&A) 관련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언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에 속하는 전력 반도체(PMIC, Power Management IC)를 만들고 있다. 전력 반도체는 전자기기 베터리 전력을 각 부품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관리하는 반도체이다. 이와 관련 라이언반도체는 스마트폰 고속충전 집적회로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전력 반도체는 여러 부품으로 구성된 반면 라이언반도체는 칩 하나에 모든 기능을 담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이 소형화 되면서 베터리 면적도 줄어들게 되었고, 작은 양의 베터리로 기기를 얼마나 더 오래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한 상황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지난 2019년 라이언반도체 지분 5.42%를 약 35억원에 인수한 것도 전력 반도체 분야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시러스로직은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업체다. 애플 아이폰 및 자율주행 전기차 등과 관련해 주요 파트너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라이언반도체 지적재산권(IP)과 슈퍼 개발자들을 품게 됐다.


시러스로직 최고경영자(CEO)인 존 포사이스 사장은 "라이온반도체만의 급속충전 제품과 지적재산권(IP) 포트폴리오는 앞으로 시러스로직 수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인수배경을 전했다. 김원영 라이언반도체 대표(CEO)도 "시러스로직 일원이 돼 기쁘다"면서 "세계적 충전 기술과 혁신적인 교환기 아키텍처가 세계 최고 배터리 구동 제품 핵심에 배치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창업 8년만에 엑시트에 성공한 김 대표는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전자공학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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