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별별차이나]빗자루로 식탁 청소, 622억원 호텔 '논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08:57

수정 2021.07.15 08:57

- 장쑤성 롄윈강의 비즈니스 고급호텔 "식탁 전용 빗자루와 쓰레받기" 해명
- 요식업계 "양말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깨끗하다 말하는 것" 비난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한 호텔 종업원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식탁을 청소하고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 캡쳐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한 호텔 종업원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식탁을 청소하고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한 고급호텔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식탁을 치우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호텔 측은 식탁 전용 청소도구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과 전문가들은 빗자루를 쓰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15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장쑤성 북동부 롄윈강의 고급호텔에서 종업원이 식탁을 치우는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빨간 의상의 종업원이 흰 식탁보로 덮인 테이블을 빗자루로 자연스럽게 청소하고 있다.
이 종업원은 식탁 위에 있던 음식 찌꺼기를 쓰레받기에 쓸어 담았다. 쓰레받기가 가득차면 옆에 있던 골판지 상자에 버렸다. 해당 영상을 빠른 속도로 인터넷으로 퍼져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은 지난 2018년과 2020년에 5성급 호텔에서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청소하는 동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가 호텔 측이 공개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었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빗자루가 식탁에 오르는데 호텔 위생에 대해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식탁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텔 관계자는 영상 속 종업원이 사용한 빗자루는 바닥을 쓸 때 사용하지 않는 식탁 전용 특수 빗자루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2일 공지를 내고 식탁보를 일괄적으로 수거해 고온세척과 소독을 한 뒤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평소 식탁 전용 빗자루와 바닥용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묻자, 식탁용은 구분 표시를 따로 해놨다면서 믿기지 않으면 호텔에 와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 호텔에서 종업원이 목욕 수건으로 변기를 청소하는 모습. 바이두뉴스 캡쳐
중국의 한 호텔에서 종업원이 목욕 수건으로 변기를 청소하는 모습. 바이두뉴스 캡쳐

하지만 같은 요식업계 조차 빗자루 사용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수년 동안 요식업계에 종사한 옌청의 한 호텔 관계자는 “식탁은 특수한 행주로 청소한다”면서 “원래 발에 신겨져 있던 양말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깨끗하다고 말해도 이상한 것처럼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장쑤성 요식업계 회장은 “오랫동안 많은 요식업체와 접촉했지만 호텔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식탁을 청소한다는 것은 처음”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호텔은 2013년 문을 열었다.
3억5000만위안(약 622억원)을 투입해 5성급 호텔 기준으로 설계된 고급 비즈니스호텔이다. 지하1층, 지상 23층에 다양한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다.


지역 시장감독관리국은 “현재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며 구체적인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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