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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코퍼레이션 자회사 한성크린텍, 초순수 국산화로 '매출 1조' 발판 마련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08:58

수정 2021.07.15 08:58

이엔코퍼레이션 CI
이엔코퍼레이션 CI


[파이낸셜뉴스] 이엔코퍼레이션의 자회사 한성크린텍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고순도 공업용수(초순수) 생산공정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성크린텍 측은 "이번 국책사업은 반도체 제조공정의 필수재인 초순수 생산의 설계, 시공, 운영부문의 국산화를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향후 5년간 총 사업비는 280억원 규모이며 한성크린텍은 설계 및 시공부문 국산화를 담당한다. 관련 사업비는 172억원이다.

한성크린텍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현재 일본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초순수 생산공정을 국산화해 약 23조원 규모의 초순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안이다.

지난 2019년 일본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절차 간소화 대상국)에서 배제하며 불화수소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주요 품목의 수출을 규제했다.
이들 품목에 대한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에 육박하면서 국가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산업이 영향을 받게 됐고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의 계기가 됐다.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전폭적인 지원, 수요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소부장 관련 기업들은 핵심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기업들이 2019년 13개에서 31개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재 반도체 제조공정의 필수재인 초순수 역시 소수의 일본기업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초순수 생산설비의 주요 기자재 중 불소수지(PVDF)와 폴리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 섬유(Teflon) 계열 부품은 불화수소와 마찬가지로 전략물자에 포함돼 있다. 언제든 제2의 불화수소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초순수 생산기술은 단순한 수처리 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넘어 국가 산업계 전반의 기술 및 생산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 외에도 경제 안보차원에서의 기술 자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성크린텍은 초순수 국산화를 통해 전자산업 시장이 큰 한국은 물론 대만, 중국, 일본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일본의 쿠리타 연 매출 2조8000억원, 오르가노 연 매출 1조원 등 글로벌 초순수 선두기업들과 동등한 위치의 경쟁력 확보로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성장이 기대된다.


한성크린텍 관계자는 “당사는 다양한 수처리 특허를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2170억원 규모의 초순수 설비 시공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다수의 해외 플랜트 설비를 진행했다”라며 “2025년까지 초순수 생산 인프라의 설계 국산화율 100%, 시공기술 국산화율 60% 이상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초순수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조1000억원에서 2024년 1조4000억원 규모로 27% 성장이 전망된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21조3000억원에서 2024년 23조1000억원으로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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