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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인수 추진 中펀드, "중국에서 수요 높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5 16:27

수정 2021.07.15 16:27

- 매그나칩 인수 후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 반도체 해외 기업 인수 뒤 중국에 되파는 거래 수차례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의 로고 사진=뉴스1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의 로고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국 반도체업체 매그나칩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사모펀드가 “중국과 인도, 동남아국가에서 매그나칩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중국 사모펀드 ‘와이즈로캐피털’ 공동창업자 마이클 장은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매그나칩 인수 후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와이드로즈캐피털은 이미 해외 반도체 기업을 인수해 중국 업체에 되파는 거래를 수차례 진행해왔다. SCMP는 “반도체분야에서 공세적으로 나서는 중국 펀드”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의 스탠더드 제품사업을 27억5000만달러(약 3조1559억원)에 인수한 뒤 2019년 중국 바이어에게 넘겼다.

와이드로즈캐피털은 지금까지 총 45억달러(약 5조6339억원) 규모, 8건의 거래에 참여했으며 새롭게 인수한 회사의 공장을 중국에 세우는 패턴을 보여 왔다고 SCMP는 전했다.


매그나칩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C)과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며 관련 특허도 여러 건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4년 10월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했고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에 인수돼 뉴욕거래소에 상장됐다.

이후 베이징에 본사를 둔 와이즈로드캐피털은 지난 3월 매그나칩을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 5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해당 거래를 검토하겠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국의 합병거래에 통제를 가해 반도체 자립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매그나칩은 한국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대부분 판매와 고용도 아시아·독일에서 이뤄지지만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어 CFIUS가 거래를 검토할 수 있다.


마이클 장은 미국 당국의 거래 검토에 대해 “외국 투자에서 중국의 명령이 아니라, 시장 원칙에 따른다”고 반박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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