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서유럽 홍수 사망자, 120명 넘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7 07:49

수정 2021.07.17 07:49

[파이낸셜뉴스]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노르트노이에나르의 한 교량이 16일(현지시간) 홍수에 쓸려 내려온 각종 잔해들로 뒤덮여 있다. 제방 옆으로는 뒤집어진 자동차, 술통도 보인다. AP뉴시스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노르트노이에나르의 한 교량이 16일(현지시간) 홍수에 쓸려 내려온 각종 잔해들로 뒤덮여 있다. 제방 옆으로는 뒤집어진 자동차, 술통도 보인다. AP뉴시스

독일 등 서유럽에 내린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 수도 1000여명에 이르러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독일은 기후위기를 이번 재앙의 원인으로 꼽았다.

16일(현지시간) CNN, 미국 공영방송 NPR 등은 각국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홍수로 인해 독일과 벨기에 지역에서는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고, 차들이 무너진 건물과 잔해 사이에 걸쳐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도 폭우 피해를 봤다.

그러나 홍수 피해는 주로 독일에 집중됐다.

독일에서는 서부 지역 2개 주에서 최소 105명이 사망했다. 독일 내에서도 홍수 최대 피해지역인 라인란트팔츠주의 아르바일러에서는 1300명의 생사가 여전히 불분명하다.

콜벤츠시 경찰 대변인 울리히 소파트는 "(재앙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면서 수색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전화가 복구되면서 실종자 수가 줄어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16일 밤 루르강 유역의 댐이 붕괴했다. 당국은 바센버그시 오포펜 지역 주민 약 700명 소개를 시작했다.

독일 당국은 추가 댐 붕괴를 우려해 주변 지역 저수지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또 현재 라인란트팔츠와 인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 주민 가운데 최소 16만5000명이 단전을 겪고 있다.

현재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 대변인은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종됐는지조차 정확히 모른다"고 밝혔다.

독일 기상청 DWD 대변인은 "일부 지역에서는 100년만에 최대 폭우가 쏟아졌다"면서 평소보다 강우량이 2배를 넘긴 지역도 있어 홍수가 나고, 건물들이 붕괴했다고 말했다.

독일 서부지역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강우량이 100~150mm를 기록해 이 지역의 한 달 전체 강우량보다도 많았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콜로뉴에는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154mm에 이르러 7월 평균 강우량 87mm의 2배에 육박했다.

특히 지역적으로 단기간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는 더 컸다.

유럽 극한기후데이터베이스(ESWD)에 따르면 아르바일러 지역에서는 불과 9시간 동안 무려 207mm가 쏟아졌다.

독일 환경부 장관 스베냐 슐츠는 15일 트윗에서 기후위기를 폭우 배경으로 꼽았다.

슐츠 장관은 "기후변화가 독일에 당도했다"며서 "이번 사건은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이같은 극한 기후를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리딩대에서 지구상의 물을 연구하는 학문인 수문학을 가르치는 해나 클로크 교수는 CNN에 "이같은 종류의 고에너지, 갑작스런 여름철 폭우는 기후가 급속히 뜨거워질 때 어떤 일이 닥칠지를 정확하게 예고한다"고 경고했다.


독일 출신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16일 대규모 폭우는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함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각국에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 과감한 탄소배출 저감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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