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은행 주담대 막히자 보험사로… 2년새 5조5000억 늘었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8 18:01

수정 2021.07.18 18:49


보험사 연도별 1분기 대출 금액 및 증감율 현황
(원, %)
구분 대출현황 2019년 1분기 2020년 1분기 증감율 2021년 1분기 증감율
삼성생명 가계대출채권 합계 35조9565억 36조7168억 2.1 38조8409억 5.8
부동산담보대출금 17조5235억 18조2381억 4.1 21조3923억 17.3
삼성화재 가계대출채권 합계 13조3194억 14,403,102 8.1 15조5966억 1.8
부동산담보대출금 8조7472억 9조5095억 8.7 10조8184억 2.8
한화생명 가계대출채권 합계 12조6556억 13조5487억 7.1 13조9252억 2.8
부동산담보대출금 3조5381억 4조2537억 20.2 4조9084억 15.4
교보생명 가계대출채권 합계 10조8955억 10조401억 -7.9 9조7712억 -2.7
부동산담보대출금 3조479억 2조3835억 -21.8 2조4355억 2.2
현대해상 가계대출채권 합계 6조5262억 6조8091억 4.3 7조2920억 2.3
부동산담보대출금 3조8442억 3조8240억 -0.5 3조9871억 1.6
DB손해보험 가계대출채권 합계 5조6155억 4조6176억 -17.8 4조9112억 3.1
부동산담보대출금 2조1133억 9263억 -56.2 1조249억 13.4
KB손해보험 가계대출채권 합계 4조2128억 4조1509억 -1.5 4조2959억 1.4
부동산담보대출금 1조6455억 1조3899억 -15.5 1조4051억 1.5
(금융감독원 공시)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부동산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보험사의 주담대가 2년새 13%(5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한 대출을 까다롭게 규제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자금운용차원에서 대출금리를 낮춘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7개 보험사는 올해 1·4분기 가계대출채권이 지난 2019년 1·4분기에 비해 6.1% 증가했다.

또한 이들 7개는 올해 1·4분기 가계대출채권 중 부동산담보대출이 지난 2019년 1분기에 비해 13.6%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시기 부동산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19년 1·4분기에 총 가계대출채권이 35조9565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4분기에 38조8409억원으로 8.0% 늘었다. 특히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부동산담보대출이 17조5235억원에서 21조3923억원으로 22.1% 증가했다. 이는 전년대비 17.3%나 증가한 규모다.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의 가계대출채권은 지난 2019년 1·4분기에 13조3194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4분기에 15조5966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이중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2019년 1·4분기 8조7472억원에서 올해 1·4분기 10조8184억원으로 23.6% 늘었다.

한화생명은 가계대출채권이 지난 2019년 1·4분기 12조6556억원에서 올해 1·4분기 13조9252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이중 한화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은 지난 2019년 1분기 3조5381억원에서 4조9084억원으로 38.7%나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주담대를 늘리는 이유는 은행의 대출 조이기 속에서 보험사가 저금리 수익 낼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주택가격 상승으로 정부 정책에 따라 주담대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다보니 보험사 주담대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출이 많이 발생했다"며 "보험사들도 낮은 금리로 인해 수익을 낼 곳이 마땅치 않아 주담대로 눈을 돌린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 주담대 이율은 최저 2.55%에서 4.43%이며 전월 평균 금리는 3.03%다. KB손해보험은 2.70%~4.62%, 신한라이프는 2.73%~3.93%, 한화생명은 2.73%~4.43%, 삼성생명은 2.83%~5.67%다. 이는 국민은행 2.44%~3.64%, 하나은행 2.59%~3.89%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보험사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한도가 60%로 은행의 40%에 비해 좋은 조건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주담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도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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