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석 자영업자 비상대책위 공동대표 인터뷰
“먹고 살게 해달라”…손실보상위 자영업 참여 보장
1인 차량 시위 불법?…불법이 뭔지 보여줄 수 있어
“먹고 살게 해달라”…손실보상위 자영업 참여 보장
1인 차량 시위 불법?…불법이 뭔지 보여줄 수 있어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석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공동대표가 19일 파이낸셜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 소속 자영업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반발해 지난주 두 차례나 차량 시위를 벌였다.
경 대표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앞서 1인 차량 시위를 진행했으나, 향후엔 더 강한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적자를 견디다 못한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1월 비대위를 만들었다.
비대위에 가입한 자영업자 2만여명 중에는 대출 등으로 빚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전해진다. 경 대표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경 대표는 서울에서만 3곳의 코인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임대료는 각각 700만원, 500만원, 350만원으로 한달 고정비만 2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반면, 하루 총 매출은 20만원도 되지 않는다. 한달 적자만 1000만원을 넘어 대출을 받아 적자를 메꾸는 처지다.
경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80% 가량 감소했다”며 “대학생 자녀를 둘이나 둔 4인 가정의 가장으로서 생활비조차 마련하지 못해 처참한 심정”이라며 “1년이 넘도록 방역당국에 협조해왔으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방역조치가 현장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 대표는 "방역당국에게 현장을 제대로 다녀보고 정책을 수립했냐고 물어보고 싶다"며 "4인은 되고 5인은 안 되는 점심이, 5.9km는 되고 6km는 안 되는 러닝머신이 정말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비대위가 요구하는 사항은 △거리두기 4단계 철회 △빅데이터에 기반한 업종별 방역수칙 재정립 △손실보상심의위원회에 자영업 단체 참여 보장 △최저임금 인상률 차등 적용 등이다. 이들은 지난 16일 해당 내용이 담긴 공식 질의서를 국무총리실에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비대위의 시위를 불법으로 판단하고 내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경 대표는 방역수칙과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바가 없다며 경찰의 대응에 반발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8000명 규모로 집회를 열지 않았나"라며 "우리는 불법이라는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1인 차량 시위를 열었고, 차량에 불법 부착물을 붙이거나 방송을 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우리의 목을 조르려 한다면 더 강한 단체행동을 벌일 수밖에 없다"면서 "회의에서는 불법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엄포를 놓았다. 경 대표는 "회의를 통해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대규모 촛불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 정부는 효과 없는 '4단계' 조치를 철회하고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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