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학대당하다 살해된 제주 중학생…용의자는 엄마 옛 연인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0 10:45

수정 2021.07.20 13:04

제주동부경찰서, 경찰, 범행 동기 파악 주력
제주동부경찰서 /사진=fnDB
제주동부경찰서 /사진=fnDB

■ 엄마,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도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에서 모자 가정에 혼자 있던 10대 중학생 아들이 살해된 가운데 경찰이 40대 건장한 성인 남성 2명이 왜 10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한 중학생 살해 사건 공범 김모(46)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아울러 달아난 공범 백모(48)씨가 아직 제주도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행방을 계속 쫓고 있다.


앞서 피해자인 중학생 A(16)군은 지난 18일 오후 10시51분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주택 2층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집에는 A군 혼자 있었으며, 귀가한 어머니가 숨진 A군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A군의 몸에서 타살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곧바로 용의자 파악에 나서 같은 날 오후 3시쯤 성인 남성 2명이 해당 주택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중 1명은 숨진 A군 어머니와 과거 연인 관계에 있었던 백씨였다. 주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다음날 자정쯤 공범 김씨를 제주시내 모 처에서 긴급 체포했다.

■ “CCTV까지 설치, 순찰도 강화했건만…”

확인 결과, 백씨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던 A군 가족은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 가족은 범행 직전까지 백씨의 잦은 행패에 모자가 무척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A군은 이달 초 백씨로부터 온갖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친구들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이로 인해 A군은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급기야 A군 어머니는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주택 앞뒤에 폐쇄회로(CC)TV 2개를 달고 순찰을 강화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마을주민들은 얌전하고 착한 학생이었다며 참변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분노와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에 사용한 장갑을 주택 인근 바다에 버린 뒤 차를 타고 도주했고, 백씨는 중간에 내려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붙잡힌 김씨는 주택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하다, CCTV 녹화 영상을 제시하자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백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백씨의 신병이 확보돼야 정확한 범행 동기가 드러날 전망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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