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으로 거듭나겠다"
기존금융에 당찬 도전장
기존금융에 당찬 도전장
윤 대표는 카뱅이 '넘버1 리테일뱅크, 넘버1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혁신인지 아닌지 판단은 전문가가 아니라 고객이 내린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기업 카뱅이 가진 장점을 열거했다. 우선 카뱅이 금융 모바일 앱에서 방문자 수 1위, 한국 전체 앱에서 14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출범 4년 만에 고객이 1600만명을 넘어섰고, 구매력을 갖춘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17%에 이른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카뱅이 가진 금융플랫폼 기능이다. 윤 대표는 "금융플랫폼 또한 다른 플랫폼들처럼 승자가 모든 비즈니스를 독식하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의 형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뱅이 이마트, 마켓컬리 등과 컬래버레이션(제휴)을 통해 26주 적금상품을 출시한 것, 인기 모바일 게임 '오딘'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 등을 플랫폼 사례로 들었다. 어느 업종이든 일단 1위 플랫폼 자리를 차지하면 관련 상품·서비스는 무궁무진 펼칠 수 있다.
4년 전 카뱅 출범이 금융권에 닥친 첫 파도라면 IPO는 2차 파도다. 윤 대표의 간담회 인사말은 기존 금융권에 던지는 도전장이다. 기존 은행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카뱅은 직원 중 45%가 IT 인력이다. 반면 전통 은행에서 IT 부문은 지원인력일 뿐이다. 이것이 카뱅과 다른 은행을 구별짓는 첫번째 요소다. 개별 은행이 거대 금융플랫폼을 당하기는 어렵다. 플랫폼 카뱅에 맞서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한편 카뱅은 왜 시장에서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이는지 한번 더 고민하기 바란다. 은행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아무리 인터넷은행이라도 은행법을 넘어설 수는 없다. 카뱅은 IPO를 앞두고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그러나 현실에선 기존 은행과 금융당국이 그리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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