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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값 급등에 희비갈린 OCI·한화큐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3 06:00

수정 2021.11.13 12:23

태양광 수요 급등에 폴리실리콘 값 두배 이상↑
연 3만t 폴리실리콘 생산하는 OCI는 수혜
최종단계 '셀·모듈' 생산 한화큐셀은 악재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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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생산의 1차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 OCI와 한화큐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가격상승에 따른 이득을 봤지만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분)은 원재료 비용 상승분을 떠안으면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당 28.6달러로 치솟았다. 올 1월 11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폴리실리콘은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뤄진 물질로, 태양광 산업의 1차 원료다.

작년부터 친환경 에너지 및 ESG 열풍이 불면서 태양광 발전 수요가 증가했고,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을 불러온 것이다. 태양광 산업 벨류체인은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요약할 수 있다. 증설 경쟁에 나선 웨이퍼 업체들이 폴리실리콘 선주문에 나서면서 값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국내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OCI는 말레이시아에서 연 3만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증권가는 OCI가 올 2·4분기 약 1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다고 예측했다.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이 회사는 13분기만에 1000억원대 분기 영업익을 기록하게 된다.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달러/kg)
2021년 1월 2021년 6월
폴리실리콘 가격 11 28.6
(BNEF)
OCI와 달리 한화큐셀은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한화큐셀은 최종 생산물인 셀·모듈을 만드는 탓에 원재료 비용 상승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비용 상승분을 모두 제품가에 반영했다가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한화큐셀이 올 2·4분기 110억~18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다고 예상했다. 손실이 더 뼈아픈 것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2020년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OCI는 같은 시기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을 멈췄지만 말레이시아 공장은 그대로 유지한 덕에 수혜를 볼 수 있었다.

향후 태양광 발전 수요가 지속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안정적 수요와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되었던 개도국 발전 프로젝트가 재개돼 2021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18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제가 안정화될 경우 2022년 200GW에 달하는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