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여름장사 이대로 끝? 혼돈의 해수욕장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4 09:00

수정 2021.07.24 09:00

거리두기 격상 소식에 여름휴가철 특수 노린 상인들 혼란
본격 휴가철 울산 해수욕장 2곳 야간 음주 취식 금지
거리두기 3단계 적용 시 해수욕장 인근 식당가까지 타격
비공식 해변으로 '풍선 효과' 우려  
밤에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음주·취식하는 사람들 [제주시 제공]
밤에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음주·취식하는 사람들 [제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델타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국 각 해수욕장마다 야간 음주와 취식이 금지되는 등 강력한 방역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이달 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여름 한철 장사를 기대했던 상인들로서는 혼돈의 연속이다.

울산시는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대상으로 개장시간 이후 야간에 해수욕장에서의 음주와 취식행위를 금지하는 ‘행정조치 72호’를 24일 발령했다.

울산시의 이번 ‘행정조치 72호’는 전파력 및 중증 이환율이 높은 델타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24일~30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이후 8월 16일까지 시행되며 적용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이들 해수욕장 2곳은 여름철 배달음식의 각축장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울산시민들이 이용하는 피서지이다. 따라서 주류를 판매하는 인근 편의점과 통닭집 등 주변 배달음식점들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 여름휴가철 특수 물 건너가
여름 휴가철 특수를 노렸던 이들 해수욕장 주변 상가들도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구 113만 명 규모의 광역시인 울산이지만 여름철 시민들로 각광 받는 해수욕장은 이곳 일산해수욕장과 진하해수욕장 뿐이다.

일산해수욕장 인근의 편의점 주인은 "여름밤 열대야를 피해 울산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해변에서 조차 야간 음주와 취식을 금지할 경우 시민들이 갈곳이 많지 않다"며 "시행 기간마저 8월 16일까지면 사실상 여름시즌이 끝나는 시기여서 상인들은 매우 힘든 여름철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과 배달음식점 말고도 주로 밤시간 대 손님이 몰리는 해수욕장 인근 식당과 주점들도 혼란스러운 것은 매한가지다.

여름철 울산시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의 모습. 2019.8.4 /사진=뉴스1화상
여름철 울산시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의 모습. 2019.8.4 /사진=뉴스1화상

울산시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이지만 사적모임 5인 이상, 영업시간 오후 11시로 제한돼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정부가 전국을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하려는 한다는 말이 나돌면서 음식재료 구입 등에 혼란을 겪고 있다.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받을 수 있는 손님수마저 줄어들 경우 사실상 장사를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여름 관광지인 강원도 강릉은 현재 거리두기 4단계, 제주 등은 3단계를 현재 적용 중이다. 강릉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돼 횟집 등 식당은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2인 식사만 가능하다.

한 식당주인은 "갑자기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는 느낌"이라며"한 여름이 아닌 한 겨울 같다"고 심정을 표현했다.

■ 해수욕장 밖 해변은 '풍선 효과'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된 부산지역 7개 모든 해수욕장에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음식물을 먹을 수 없다. 그렇다보니 주말과 휴가철 부산과 가까운 울산 진하해수욕장으로 적지 않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진하해수욕장의 야간 음식 취식 금지는 1주일가량 계도기간을 거쳐 7월 31일부터 본격 단속을 벌인다..

울산은 무엇보다 긴 해안선이 더 큰 우려다.
비공식 해수욕장과 물놀이 뿐만 아니라 취식과 음주가 가능해 해수욕장을 떠난 피서객들이 이들 해변으로 몰려 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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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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