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카뱅 공모 첫날 증거금 12조… 청약 당일에 매도 리포트도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6 17:57

수정 2021.07.26 19:50

96만2810명 신청…37.8대 1
한국투자證 경쟁률 가장 높아
중복청약 금지에 ‘눈치싸움’
둘째날 오후 청약러시 예고
BNK, 목표가 2만4000원 제시
카뱅 공모 첫날 증거금 12조… 청약 당일에 매도 리포트도
하반기 초대어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의 첫 문을 여는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첫날 증거금이 12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중복청약이 금지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비 청약 경쟁률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인 1계좌 청약만 가능한만큼 청약 막판까지 눈치싸움을 벌이다가 둘째 날 마감 직전에 청약에 나서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의 청약 경쟁률은 37.8대 1로 집계됐다. 누적 청약참가자는 96만2810명이다.

가장 많은 물량(28%)을 확보한 대표 주관사 KB증권의 경쟁률은 38.5대 1로 나타났다.
인수단으로 합류하며 배정물량 19%를 확보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은 39.4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외 하나금융투자(3%)는 32.4대 1, 현대차증권(2%)은 19.3대 1로 집계됐다.

현 주관사별 일반 청약 물량과 경쟁률을 통해 계산해보면 증거금이 가장 높은 곳은 KB증권으로, 6조6214억원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4조5969억원), 하나금융투자(5968억원), 현대차증권(2368억원) 순이다. 증권사 4곳의 합산 증거금은 12조521억원이다.

이날 진행된 공모주 청약 첫날에는 오전부터 증권사 금융센터에는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공모주 청약 불패 등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았다. 특히 비대면에 서툰 60대 이상의 고객들이 대부분 증권사 객장을 찾았다.

공모주 청약에 나선 A씨는 "공모가가 3만9000원으로 장외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고, 아무리 고평가로 주가가 빠진다고 하더라도 상장 첫날에 '따상'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청약을 했다"면서 "중복 청약이 안되는 점은 1인 1계좌만 되는 점은 좀 아쉽다"고 말했다.

주관사별 일반 청약 공모물량은 KB증권(881만577주)이 가장 많다. 이외 한국투자증권(597만8606주), 하나금융투자(94만3990주), 현대차증권(62만9327주) 순으로 많다. KB증권의 최대 배정물량(1057만2693주)으로 계산하면 528만6347주는 비례로 1주씩 배분이 가능하다. 만약 청약 참가자가 528만명이 넘으면 추첨방식이 적용된다.

이번 카카오뱅크의 청약은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이 불가능해지면서 예상보다는 경쟁률과 증거금이 낮았다는 평가다. 지난 4월 81조원의 사상 최대 증거금을 기록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첫날 경쟁률은 79대 1로, 22조1000억원이 몰렸다. 지난 3월 63조6000억원이 몰린 SK바이오사이언스 첫날 증거금은 14조1000억원, 경쟁률은 76대 1이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복청약이 금지되고 1인 1계좌 청약만 가능해지면서 청약에 신중해지는 이들이 늘어 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청약 둘째 날 오후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여 증거금과 경쟁률도 첫날 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관 수요예측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인 2500조원이 넘기면서 흥행을 예고했고 경쟁률도 1733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SKIET가 최종 경쟁률 288.17대 1과 증거금은 약 81조원으로 신기록을 기록 중이다. 이전 기록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63조6198억원 증거금을 카카오 뱅크가 뛰어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한편 이날 공모주 청약 첫날 증권가에서는 상장도 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리포트가 나오기도 했다.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현 시가총액이 기대감을 웃돌아 선반영됐다는 판단과 함께 목표주가로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을 보여주어야 하고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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